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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소값 하락·사료값 인상·발병 삼중고

축산 기반 붕괴 우려 백신접종 총력

“추세 지속되면 축산농 부도 늘 것”

기사입력 : 2023-10-31 21:16:37

소값 하락과 사료값 인상으로 어려움에 처한 도내 축산 농가들은 소 럼피스킨병 발병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들은 지난 30일 창원에서도 럼피스킨병이 발생하면서 긴급 방역은 물론 예방백신 접종을 준비하느라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합천군과 의령군은 정부로부터 백신을 전달받아 1일부터 10일까지, 함안군은 1일부터 5일까지 럼피스킨병 유입 차단과 청정화 유지를 위해 예방백신 긴급 접종에 들어간다. 이들 지역 축산 농가들은 인근 지역 감염된 소들에 의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외지인 방문 차단과 소 이동 금지, 축사 주변과 흡혈 매개충 서식지 주변 방역을 강화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우량암소 보유량이 전국 1위인 합천군은 럼피스킨병 유입은 관내 축산업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어 방제·소독과 백신접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령군도 축산농가와 축협 등에 예방백신 긴급 접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의령군 지정면에서 소 400두를 사육하는 손모씨는 “소값 하락에다 사료값 급등으로 일부 농가에서는 소 먹이로 짚만 제공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와중에 럼피스킨병 발병으로 축산농가는 3중고를 겪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부도나는 축산농들이 늘어날 것이다”고 우려했다.

함안군은 50두 이상 사육농가는 자가접종, 50두 미만 농가는 2023년 위촉된 공수의를 포함해 민간 수의사, 함안군, 함안축산농협 등 가용 가능한 인력을 총 동원해 일제접종을 실시한다.

함안군 축사 주변에서 럼피스킨병 긴급 방역 실시./함안군/
함안군 축사 주변에서 럼피스킨병 긴급 방역 실시./함안군/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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