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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가 들려주는 재테크 노하우] 채권·리츠로 해보는 재테크

부동산 간접투자·ETF 등 활용을

황세진 (BNK경남은행 가음정금융센터 PB팀장)

기사입력 : 2024-05-03 08:06:50

현재 미국경제는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탄탄한 고용지표를 보이고 있고, 우려됐던 중동지역의 무력 충돌까지 생기면서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지는 분위기다.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금융시장임을 실감한다. 하지만 다양한 변동성을 감안하더라도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한 것 같다. 투자수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금리가 인하되면 상대적으로 수익이 많이 나는 채권과 리츠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흔히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접하는 투자에는 주식이 단연코 압도적이다. 하지만 전 세계 주식시장 규모보다 채권시장의 규모가 더 크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소수일 듯하다. 세계 채권시장의 규모는 약 133조달러로 주식시장이 약 110조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약 20%정도 더 크다.

채권을 산다는 것은 채권을 발행하는 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에 대한 이자를 받고 만기가 되면 원금을 반환 받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은행에서 대출을 해주고 이자를 받아 돈을 버는 것과 동일한 효과이다. 채권시장은 금리가 내려가거나 내릴 것이라는 전망할 때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바로 채권 가격이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시장이자율이 채권이자율보다 높을 때는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시장이자율이 채권이자율보다 낮을 때는 채권가격이 상승한다. 예를 들어 이자를 매년 5%씩 받는 만기 10년짜리 채권이 있다고 가정할 때 금리가 2% 인하된다면 연 5% 이자를 받는 채권을 사고 싶은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채권을 들고 있는 사람은 만기까지 끌고 가려 하거나, 연 5%에서 2%를 뺀 만큼의 프리미엄을 받고 만기가 되기 전에 팔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채권 투자는 사는 시기와 파는 시기에 따라 수익이 많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고, 금리가 인하될 때 가격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채권에 이어 금리 인하기에 주목받는 투자는 부동산이다. 소액으로 쉽게 부동산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리츠이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실물이나 부동산 관련 증권에 투자한 뒤 배당수익을 주는 상품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액으로 건물과 같은 큰 규모의 부동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고 투자이익을 배당으로도 받을 수 있다. 리츠에 투자를 하는 방법 중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주식시장에 상장된 상장 리츠와 상장 리츠ETF를 사는 것이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합해서 하나의 주식으로 시장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의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고,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과 배당이라는 두 가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리츠 투자가 금리가 내려갈 때 유리한 이유는 리츠 회사가 소유할 부동산 자산을 매입할 때 투자금에 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대출이 있으면 이자비용이 발생하고 고금리 환경에서는 이자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리츠의 수익률이 줄어든다. 국내에 상장된 리츠만 보아도 최근 2~3년간 리츠의 가격이 많이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반면에 금리가 인하하는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이자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리츠의 수익률도 늘어나고, 그만큼 투자자들의 수익도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현재 시장의 흐름과 금리정책에 맞는 투자는 수익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시장의 이슈에 민감한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연내에 금리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지금이 채권과 리츠 투자의 적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황세진 (BNK경남은행 가음정금융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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