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김영선 전 국회의원이 검찰에 출석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영선 전 의원은 3일 오전 9시 4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창원지방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의원은 청사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게 40여 분간 이번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후 공천개입 의혹 인물인 명태균씨에게 9000여만원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3일 오전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먼저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발생한 여론조사 비용 문제는 저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대가성) 공천 의혹은 나와 상관없다”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씨 등의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취재진에게 “강혜경씨 녹취록이 제 최대 변호”라며 “강씨가 저와 녹음 내용을 빌미로 돈을 받아내려고 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태균씨의 ‘창원국가산단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명태균씨가 기여한 것은 제가 국가산단 선정한다는 걸 몰랐는데 국가산단을 가지고 와서 해야 한다고 한 것과 진전이 잘 안 되니까 국회의원들에게 동의서를 받는 게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국가산단 선정 이전에 명씨와 같이 보고를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창원국가산단 때문에 보고받은 것은 한 번인가 그렇다”며 “사무실에 누가 오면 그냥 오시라고 해서 테이블 위에 같이 앉아서 듣기는 한다. 그때 명씨가 와서 같이 들었는지, 아마 그 자리에 왔으면 막 뭐라고 얘기를 했을 것 같다”고 했다. 명태균씨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대통령 부부를 언급하며 호통을 치는 녹취가 공개된 데 대해서는 “명태균씨가 사석에서 윤석열 대통령님이나 여사님한테 막 이렇게 호칭도 없이 얘기하는 것에는 사실은 좀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명태균씨가 저한테 한 것은 막 자기 말을 자르고 자기 말에 동의를 안 하면 흥분해서 그런 정도지, 험한 욕설 그런 거는 듣고 있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공천을 대가로 2022년 8월부터 의원실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 등을 통해 수십 차례에 걸쳐 9000여만원을 명씨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