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다음은 명태균… 검찰 수사 고삐

대가성 공천·여론조사 조작 의혹… 피의자 진실공방

기사입력 : 2024-11-04 20:22:55

김영선 전 의원 “강씨가 결정” 의혹 부인
강혜경씨 “사실과 달라 대응 가치 없어”
검찰, 명씨 소환조사 일정 조율 중


검찰이 공천 대가 돈거래 의혹과 관련한 핵심 인물인 김영선 전 국회의원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한 뒤, 명태균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앞두면서 수사도 중대 고비를 맞았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관여와 대선 여론조사 조작 등 갖가지 의혹을 받고 있는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 검찰은 수사의 고삐를 죄고 있다.

창원지방검찰청은 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틀 연속 조사를 벌였다. 김 전 의원은 전날 검찰에서 12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가 이날 다시 검찰에 출석해 못다 한 조사를 받았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검찰은 이르면 5일부터 이번 주 안으로 명태균씨를 소환조사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는 임박한 검찰 조사에 대비해 변호인을 알아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수사가 지속되는 사이 피의자들은 검찰에 출석하며 책임을 미루는 발언을 이어오는 등 사건은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검찰은 여태 피의자들이 한 진술을 바탕으로 남은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이나 대선 여론조사 조작 등 각종 의혹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김 전 의원은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며, 검찰에 출석하면서는 의원실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에게 책임이 있다는 발언을 연일 쏟아냈다.

김 전 의원은 4일 창원지검에 출석하며 “앉아서 제가 당한 것”이라며 “공천을 부탁한 적 없고, (대가성 공천 의혹과)상관이 없다”며 해명했다.

또 김 전 의원은 “(강혜경씨는)본인이 문제가 되어 있는 상태예요. 결국 본인이 다 결정한 것인데 제가 했다고 한다”며 강씨에게 책임을 미뤘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해 답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해 답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김 전 의원은 전날 밤 조사를 받고 나온 뒤에는 “전반적으로 미래한국연구소랑 저랑 관계없다는 것에 대해 얘기했다”고 밝혔다. 대가성 공천 의혹과 관련해서도 “예를 들면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대부분 대선에 기여한 것”이라며 해명했다.

반면 강혜경씨는 김 전 의원이 검찰에 출석하며 한 발언들을 부인했다. 강씨는 지금껏 입장문 등을 통해 “김 전 의원의 인터뷰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너무 많다. 하나하나 대응할 가치가 없다”라며 “이미 검찰 수사 과정에서 명태균, 김영선과 관련된 일체의 녹음 내용, 해당 내용을 담은 노트 및 관련 증거들을 다 제출했다”고 전했다.

강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지만, ‘진실을 밝히겠다’며 더불어민주당 공익제보 보호인 1호로도 지정돼 김 전 의원과 명씨 관련 각종 의혹 등을 폭로하고 있다. 김영선 전 의원과 강혜경씨가 서로 책임 떠넘기기를 하는 가운데 검찰에선 아직 대질심문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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