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통령 국민 사과 촉구

명씨 관련 신속한 수사 강조

기사입력 : 2024-11-04 20:22:51

명태균씨 관련 의혹과 김건희 여사 문제를 고리로 한 야권의 대대적인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명씨 관련 신속한 수사를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국민 사과와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촉구하고 나섰다.

명씨 관련 의혹 등이 연일 이어지며 윤 대통령 음성 녹취가 공개되고도 침묵을 이어오던 한 대표가 국정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여권 위기감이 높아지자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체적으로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과 쇄신용 개각, 김 여사의 대외활동 즉시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촉구했다.

한 대표는 “민심이 매섭게 돌아서고 있다. 독단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 반감이 커졌다는 점을 아프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정 기조의 전환이 반드시 더 늦지 않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지난 31일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음이 공개되고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한 대표는 “대통령과 영부인이 정치 브로커와 소통한 녹음과 문자가 공개된 것은 그 자체로 국민께 대단히 죄송스러운 일”이라며 “국민들의 큰 실망은 정부·여당의 큰 위기”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위기 극복을 위해 정치 브로커 관련 사안에 대한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단칼에 잘라낸 정당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야당은 대통령 탄핵과 임기 단축 개헌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오는 14일 본회의에서는 김건희 특검법 처리가 예고했다.

한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조처를 해야만 여권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11월 하순께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보다 더 빨리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친한(한동훈)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한 대표는 앞서 대통령실과 친윤계가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를 놓고 ‘법률적 문제가 없다’고 옹호한 것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 대표는 “이번 사안의 경우에, 적어도 지금은 국민들께 법리를 먼저 앞세울 때는 아니다”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처를 촉구했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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