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의회 “최초 통제영은 여수 아닌 통영”

역사 왜곡 중단 촉구 결의안 채택

“국가유산청·경남도, 대책 마련을”

기사입력 : 2025-02-16 20:26:09

속보= 통영시의회가 최초 삼도수군통제영은 여수라는 전남과 여수시의 주장에 대해 역사를 왜곡하지 말라며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1월 14일 2면, 2월 10일 3면)

지난 14일 통영시의회 신철기 의원이 ‘전남과 여수시의 최초 삼도수군통제영 침탈 행위 및 역사 왜곡 중단 촉구 결의안’에 대해 제안설명하고 있다./통영시의회/
지난 14일 통영시의회 신철기 의원이 ‘전남과 여수시의 최초 삼도수군통제영 침탈 행위 및 역사 왜곡 중단 촉구 결의안’에 대해 제안설명하고 있다./통영시의회/

통영시의회는 지난 14일 열린 제23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전남과 여수시의 최초 삼도수군통제영 침탈 행위 및 역사 왜곡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최초 삼도수군통제영은 통영 한산도임이 명백함에도 전라남도와 여수시는 왜곡된 역사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이러한 역사 침탈 행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유산청과 경상남도는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시의회는 이어 “삼도수군통제영은 1593년 한산도에 최초로 설치됐고, 조선왕조실록 등 여러 공식 사료에서도 확인되는 명백한 사실”이라며 “전라남도와 여수시는 왜곡된 주장을 철회하고 통영 시민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한산대첩으로 해상 주도권을 확보한 후 1593년 7월 한산도에 진영을 설치했고, 이후 8월에 선조가 이순신 장군에게 교지를 내려 전라좌수사와 삼도수군통제사를 겸하도록 해 이때부터 한산도는 삼도수군을 실질적으로 총지휘하는 삼도수군통제영이 됐다. 한산도 통제영은 선조 26년(1593) 7월 14일부터 선조 30년(1597) 7월 16일 정유재란으로 소실되기까지 4년간 운영됐으며, 이순신 장군이 1597년 파직돼 서울로 압송될 때까지 조선 수군의 전략 증강과 해상 제해권 장악을 위해 적극적인 작전활동을 전개한 요충지였다.

그런데도 전라남도의회와 여수시의회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최초 삼도수군통제영 여수의 역사 바로잡기 촉구’ 건의안을 연이어 채택한 데 이어 일부 시민단체가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를 전개하고 있다.

전남과 여수시는 “이순신 장군이 통제사 교지를 받은 한산도는 왕명에 의한 영이나 진이 아닌 전진기지 정도로, 통제영으로 볼 수 없다”며 “통제사 임명 당시 국가 행정의 통제영은 전라좌수사가 통제사를 겸했기 때문에 전라좌수영 본영인 여수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영시의회 신철기 의원은 “역사라는 것은 아무리 왜곡을 시도해도 바뀔 수가 없으며,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역사 그 자체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조선왕조실록·난중일기를 비롯한 역사 사료와 국가유산청·경남도청 등에서 제공하고 있는 공신력 있는 자료를 토대로 결의안을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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