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생활하수 속 코로나19, 전국 평균 3배
4~10일 하수처리장 5곳 농도 분석
1㎖당 13만카피… 부산 이어 두 번째
입원환자 한 달 새 140명, 11배 늘어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지역 생활하수 속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전국 평균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남이 다른 지역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 있다는 의미이기에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질병관리청과 경남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2주차(8월 2주차, 8월 4~10일) 경남도내 5개 하수처리장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는 1㎖ 당 13만1090카피(바이러스 양을 측정하는 단위)로 측정됐다. 이는 전국 84개 하수처리장 평균 농도(1㎖당 4만7640카피)보다 3배가량 많은 수치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부산(28만4535카피)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최근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창원특례시 성산구 반지동의 한 재활요양병원 입구에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경남신문 DB/
경남의 생활하수 바이러스 농도는 코로나19 위기단계가 경계(3단계)에서 관심(1단계)로 하향 조정된 지난 5월부터 6000~1만 카피 수준에 머물러 왔다. 그러다 7월 3주차(2만1533카피)부터 바이러스 농도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7월 4주차 7만8476카피, 8월 1주차 10만9481카피에 이어 8월 2주차에는 13만1090카피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경남도내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급증했다. 7월 2주차에 12명이던 입원 환자는 8월 2주차에 140명으로 11.6배 증가했다. 주별 도내 입원 환자는 △7월 2주 12명 △7월 3주 23명 △7월 4주 66명 △8월 1주 122명 △8월 2주 140명 등이다.
실제 확진자 수는 입원 환자 수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8월부터 코로나19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확진자 집계가 표본감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현재 경남은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 12개소에서만 발생 현황을 집계하고 있다. 하수기반 감염병 감시는 이러한 표본감시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도입됐다. 하수 샘플에서 RNA를 추출해 바이러스 농도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시민들이 생활하수로 내보내는 극소량의 체액 등이 해당 방식을 통해 검출된다.
경남보건환경연구원은 진주공공하수처리장, 창원덕동공공하수처리장, 김해화목하수처리장, 양산공공하수처리장, 통영하수처리장 등 5곳의 샘플을 주 5회 채취해 결과를 산출하고 있다. 이때 호우 등 환경적 요소로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전후 3주 치 평균값을 낸다. 신규 확진자가 3만명 이상 발생했던 지난해 7월에는 전국 64개 하수처리장의 생활하수 속 평균 바이러스 농도가 1㎖당 162만 카피에 달했다.
한편, 질병관리청과 경남도는 중증도와 치명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 코로나19감염 예방수칙을 지킬 것을 권고했다. 현재 코로나19 평균 치명률은 0.05%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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