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의혹 폭로’ 강혜경씨 변호인 “檢 여태 뭐했나, 당사자 조사도 안해”
강씨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출석
창원 출장 檢, 명씨 6~7일 재소환
前미래한국연구소장도 부를 예정
‘명태균 게이트’가 여권 유력 정치인 등으로 번지면서 검찰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5일 창원지검 청사를 찾아 강혜경씨를 소환 조사했다. 이어 검찰은 6~7일 수감 중인 명태균씨를 불러 조사한다. 6일에는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에 대한 조사도 예정돼 있다. 검찰은 대통령 선거나 경선 관련된 여론조사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둘러싼 여론조사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명태균 의혹’을 폭로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가 5일 창원지검에 변호인과 출석해 참고인 조사에 앞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명씨의 발언은 연일 회자되고 있다. 검찰은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앞두고 명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충복이 되겠다’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읍소한 적이 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명씨는 최근 주변에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 30명을 죽일 수 있는 카드가 있다”며 증거도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창원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강혜경씨와 변호인은 “검찰이 이제와서 부랴부랴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사실 시간이 많았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2월 그동안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의혹이 제기된 대통령 부부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당사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부르기 쉬운 공익 제보자는 검찰 조사만 15차례 불렀다. 어느 정도 사실관계가 확정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조사를 안 하는 거는 수사기관이 용기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달 27~28일 명씨를 불러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관여 의혹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난 횟수와 시기, 동석자 등을 물으며 구체적인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앞으로 여론조사와 관련해 엇갈리는 진술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홍준표 시장은 여론조사 대납 등 의혹 일체를 부인, 반박하고 있다.
검찰 전담수사팀은 지난달 17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옮겨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과 각종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