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때 김 여사와 통화 김상민 검사 도우라 해”
명태균, 남상권 변호사 통해 주장
대화 중 언급된 윤한홍·박완수 측
“사실 아니다” 반박·전면 부인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로부터 지난 총선 때 특정 후보를 국회의원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명태균씨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는 17일 취재진에게 ‘김건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남상권 변호사./경남신문 DB/
명씨 측은 김 여사와 지난해 2월 16일부터 19일까지 다섯, 여섯 번에 걸쳐 통화를 했다며, 김건희 여사가 당시 했던 말이라고 주장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는 지난해 4월 10일 치러졌다.
명씨 주장에 따르면 당시 김 여사는 명씨에게 “김상민 검사 조국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김상민이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주세요.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라면서요”라고 말한 데 이어 “윤한홍 의원도 맞다고 하면서 김상민 검사가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박완수 지사에게 전화해서 김상민 검사를 도우라고 했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명씨가 “여사님, 비례대표도 아니고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을 주면 총선에서 진다. 이 추세로 가면 110석을 넘지 못한다”라고 하자, 김 여사는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고 했다”고 했고, 이에 명씨가 “누가 그런 말을?”이라고 묻자, 김 여사는 “이철규, 윤한홍 의원이 그렇게 말했다”는 게 명씨의 주장이다.
당시 창원의창 지역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김상민 전 부장검사는 컷오프(공천배제)돼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윤한홍 의원과 박완수 지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입장문에서 “그 무렵 김건희 여사와 소통한 사실 자체가 없을 뿐더러, 김상민 검사를 몰랐기 때문에 추천할 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경남도 공보특별보좌관은 김 여사가 박완수 지사에게 ‘김상민 검사를 도와달라’는 통화를 했다는 내용에 대해 “박 지사는 김 여사와 통화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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