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500원 식당’ 올겨울에도 ‘따뜻한 한 끼’
2022년 여름방학부터 운영 시작
예산 중단 위기에 후원 이어져
올해 24회 점심 1200인분 제공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500원 식당’이 올 겨울방학에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대접했다. 500원 식당을 운영하는 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이하 조합)은 지난달 6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운영한 500원 식당에서 12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점심을 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아이들이 창원시 진해구 ‘500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
조합은 이번 겨울방학 기간 24회 문을 열어 점심 49인분을 제공했다. 한 번에 50명 이상이 밥을 먹을 경우 집단급식소로 등록해 영양사를 둬야 하지만 방학 때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식당 특성상 49명으로 제한했다. 조합은 방학 기간 500원에 판매한 점심 메뉴를 사진으로 촬영해 SNS에 올렸다. 방학 식당 운영 마지막 날에는 “소고기미역국, 잡채, 동그랑땡, 콩나물 불고기, 김치 그리고 구청장님이 준비해 주신 맛있는 귤”이라며 “잔치를 해 보자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며 멋진 마무리를 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500원 식당을 운영하는 방학 기간 합천에서 농사를 짓는 한 부부가 올해 지은 유기농 쌀이라며 20㎏ 10포대를 후원하기도 했다. 식당을 이용한 아이들은 “보고 싶을 것 같아요”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에서 500원 식당을 운영하며 후원자와 봉사자 등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SNS에 게재한 감사장./조합 제공 /
조합은 아이들이 주저하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금액인 500원만 받는다. ‘500원 식당’은 지난 2022년 여름방학 당시 창원시 보조금 1000만원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그해 겨울방학에는 식당을 운영하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 후원을 받아 다시 운영했지만, 사업비 확보 문제로 올 겨울방학 운영 여부는 불투명했다. 이 같은 사정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의 후원이 이어졌다.
조합 관계자는 “마음 편하게 좀 더 많은 아이에게 식사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익명의 기부자, 배식 봉사자 등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