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예방] 이것만 실천해도 내 혈관 기름때 싹~

기사입력 : 2025-02-16 20:47:59

고지혈증은 혈액 속의 ‘지단백’이라는 거품에 실려 다니는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는 질환으로 동맥경화나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고지혈증 자체로는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심혈관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과 같은 합병증이 생긴 경우가 많다.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과 고지혈증의 예방에 대해 알아보자.

동맥경화·심혈관질환 일으키는 중요 원인
서구화 식단 등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발병
채소류 섭취·금연·절주로 콜레스테롤 관리
걷기·수영 등 꾸준한 운동… 합병증 최소화


◇나쁜 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 = 콜레스테롤은 그 용어만 들어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데 필수적인 성분이다. 대부분 간에서 합성되고, 일부는 음식을 통해 흡수되는데 유전적 또는 체질적으로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너무 많이 생산하거나, 적정량보다 지나치게 많이 섭취한 경우 혈액 속에는 필요 이상으로 지방 성분이 축적되어 고지혈증을 유발하게 된다.

고지혈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바로 ‘나쁜 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며, 크기와 밀도에 따라 구분한다.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부르는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크기는 크지만 밀도가 낮으며, 오래된 수도관이 녹슬고 이물질이 쌓여 지름이 좁아지듯이 혈관 내 벽면에 쌓여 심혈관 질환과 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죽상경화증을 유발한다.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부르는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크기는 작지만 밀도가 높으며,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는 청소부 역할을 해주어 죽상경화증을 예방한다.

◇고지혈증의 약물치료= 고지혈증은 혈액검사를 통해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과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의 수치를 측정해 진단한다.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을수록,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높을수록 좋으며, 치료의 목표도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도록 조절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동일한 치료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나이, 심뇌혈관 질환 과거력, 고혈압, 당뇨병, 가족력 등 여러 위험인자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목표치를 달리 적용하여 치료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심뇌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매우 낮게 조절하면 추가 합병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고지혈증 약을 바로 투여하지만, 심혈관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라면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더라도 운동이나 식이조절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도록 하고 경과를 지켜본다.

대개 2~3개월 약을 복용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는데, 이때 약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수치가 정상화됐다 하더라도 복용을 바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심뇌혈관 질환이 있다면 평생 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없다면 경과를 지켜보면서 서서히 용량을 줄이거나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음식과 운동으로 콜레스테롤 조절하기= 고지혈증을 예방하는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즉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방법은 단 2가지. 운동과 소량의 술이다. 술은 해당 주종 잔으로 ‘딱 1잔’인데, 술을 1잔만 먹고 절제하는 일은 쉽지 않으므로 권하지는 않는다.

유익한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흡연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지방 성분, 즉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피하고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지방 역시 우리 몸의 필수 구성 성분으로 육류 등에 다수 포함된 포화 지방산 섭취는 줄이고, 식물성 기름이나 생선 등을 통해 불포화 지방산으로 이를 대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동 역시 중요하다. 무작정 고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 강도를 설정하는 하는 것이 좋으며, 걷기, 계단 오르기, 수영, 자전거, 근력 운동 등을 매회 30분 이상 최소 주 3~5회 이상 꾸준히 시행할 시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수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면 협심증,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질병이 발생했더라도 진행과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고지혈증은 그 자체로 어떤 증상을 나타내지 않지만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심뇌혈관 질환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미리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남녀, 나이 구분 없이 언제나 적정선으로 관리해야= 나이가 들면서 남녀 모두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는데,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의 영향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으며, 남성은 음주나 흡연, 잘못된 생활 습관에 의해 수치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 모두 콜레스테롤 수치에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한다.

나이를 먹는 것은 막을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혈관에도 노화가 오기 때문에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와 혈관 내 이물질이 쌓이는 죽상경화가 진행된다. 여기에 고지혈증이 악화되면 혈관은 훨씬 불안정해지며, 특히나 당뇨와 고혈압이 있는 환자라면 심근경색의 위험이 훨씬 더 커진다.

젊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날로 편리해지는 생활 덕분에 신체 활동량은 부족해지고, 서구화된 식단과 불규칙한 식사시간 등 잘못된 생활 습관들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도움말= 한양천 창원파티마병원 심장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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