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독자위원회] ‘창원 학교 이야기’ 기획 호평… 중대재해 사고 이후 변화 감시를

기사입력 : 2024-09-30 07:57:45

9월 독자위원회에서는 ‘창원 학교 이야기’와 ‘청년이 돌아왔다, 귀향시대’ 기획 연재 기사들을 호평했다. 반면, 경남도의 인구대응 종합대책에 대한 분석 진단 없이 정보 전달에만 초점이 맞춰진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한화오션 중대재해 사고 발생 이후 사측의 변화를 꾸준히 감시해 주길 요구했다.



‘진해신항’ 경남제품 참여 위한 모니터링을 

 ◇정장영(에스엠에이치주식회사 대표이사) 위원장= 3일자 8면 이종구 기자의 ‘김해에 고중량물 이송 자율이동체 시험평가센터 구축’ 기사를 보면, 앞으로 건설될 진해 신항과 기존의 항만에 소요되는 고중량물 이송장비 수요는 2040년도까지 약 3조4000억원 이상이라고 한다. 최근 컨테이너 항만은 스마트 자동화 부두로 호칭되며 안벽 크레인, 야드 크레인, 야드 이송장비 공히 무인 자동화로 운영되고 있고, 이 중 야드 이송장비의 국산화가 가장 늦어지고 있다. 때맞춰 경남에서 시험평가센터 및 핵심부품 국산화를 위한 시제품 제작 지원 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선도기술 확보 측면에서도, 지역기업들의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을 위해서도 너무나도 다행한 일이다.

기사 내용 중 아쉬운 점은 추진 조직이 학교와 연구기관만으로 표현된 부분이다. 컨테이너 이송장비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로봇과는 개념이 다르며 반드시 관련 기업의 참여를 통해 상용화를 실현해야 한다. 또 진해 신항이 3년 내에 추진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제품 제작 지원 사업은 평가센터 건설에 선행해 시행돼야 한다. 진해 신항에 경남에서 개발된 자율주행장비가 선보일 수 있기 위해서는 동 사업에 대한 지역의 관심과 추진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학교 이야기’ 미래 길라잡이 역할 충실 

 ◇이인순(문성대 사회복지과 교수) 위원= 이현근 기자의 ‘창원 학교 이야기’ 시리즈 기사는 1894년 갑오개혁 이후 본격적인 근대교육이 시작 시점으로부터 경남교육 70년의 역사를 연재하며 창원 지역 학교의 ‘역사적 변화와 도전, 그리고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 또 그 속에서 피어났던 우리의 꿈과 희망’을 독자가 재발견할 기회를 제공한 훌륭한 기사였다. 연재된 기사들은 빛바래어서 정겨운 사진 자료, 학생을 향한 진심 어린 관심을 기록한 학적부 자료 등 귀한 자료들을 다양하게 제시했고 사회와 교육의 변화, 시대의 흐름에 따른 학교의 현황 등을 상세히 전달했다.

일제강점기 창신학교의 선생님들의 교육자로서의 소명과 애국심을 재조명하기도 했고, 과거와 현재의 기록물을 통해 학령인구의 변화가 학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학교의 진화 과정도 소개했다. 특히 ‘3·15의거, 그날의 기억과 정신 기록으로 잇다’ 기사는 감동을 넘어서서 현재의 우리가 미래 세대들에게 전해줄 이야기는 무엇이 돼야 할지 자문하게 되는 의미 있는 기사였다.



한화오션 중대재해 지속 추적·관찰 필요 

 ◇정영현(금속노조 경남지부 법규국장) 위원= 경남지역에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남신문도 꾸준하게 중대재해와 관련한 상황을 보도했고, 관심도 높다. 특히 이번 한화오션의 중대재해는 11일자 5면 김태형 기자의 ‘한화오션 선박서 노동자 추락… 올해만 3명 목숨 잃어’ 기사에서 ‘그물형 핸드레일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사측이 이례적으로 발표한 사과문도 담았고, 23일자 5면 김성호 기자의 ‘한화오션 재해예방 계획에… “사고원인은 인력부족”’에서 노조가 사측 대응의 부족함을 지적한 것을 보도했다.

25일자 5면 이지혜 기자의 ‘한화오션 노동자 추락사 현장서 여전히 작업’ 기사에서 정혜경 의원의 한화오션 점검 상황을 보도했다. 도출된 문제점과 지적 사항에 대한 사측의 변화가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기사를 통해서는 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사측의 변화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경남신문이 이를 추적, 관찰하고 사측의 대응을 비판해 낸다면 말 뿐인 사과가 아닌 구체적 방안 마련에 속도가 붙지 않을까 고민해 본다. 12일자 5면 김용락 기자의 ‘도내 위안부 피해자 1명 남았지만 14개 소녀상으로 살아나’ 기사는 ‘위안부 사기 처벌’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단체의 위안부 부정 행사가 진행됐던 시기로 적절한 기사였다.



지역산업 전환 관련 대응책 등 취재 기대

 ◇방영직(경남경영자총협회 본부장) 위원= 24일자 8면 조규홍 기자의 ‘경남 자동차 부품업체 37% 소멸 우려… 맞춤 지원 이뤄져야’ 기사를 보면, 지역산업의 전환이 한 걸음 더 현실화하고 있고 새로운 해결책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자동차, 미래차로의 전환 과정에서 수많은 난제를 극복한 기업들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결과를 봤을 때, 지금의 산업에서 반드시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잘 다뤄줬다. 자동차 산업에 국한하지 말고 지역의 주요 산업인 기계, 조선, 항공 등 다른 산업에서도 필연적으로 산업전환에 대비해야만 현재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물결에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남연구원의 ‘미래차 대응방향’ 보고서 부분을 자세히 다뤄볼 수 있는 특집기사를 기대하고, 직면해 있는 다양한 기업들의 목소리와 세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는 자동차 부품산업 전환 부분도 함께 다뤄 주기를 기대한다. 또한 산업 전환이 이뤄질 경우 종사자들의 노동 전환 문제가 함께 발생하게 되는데 지자체의 준비사항과 대응책 등 다방면에 대한 취재도 함께 기대하겠다.



‘경남도 인구대응 대책’ 분석·진단 아쉬워

◇김우태(시인) 위원= 11일자 1면·3면 차상호 기자의 ‘“인구 330만명 유지·합계출산율 1명 회복하겠다”’ 기사와 관련 사설을 관심 있게 봤다. 늦은 감이 있지만 경남도 차원에서 최초의 인구대응 종합대책을 발표한 것이라 기대가 컸다. 그러나 대책도 기사도 조금 실망스러웠다. 좋은 대책들이 망라돼 이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도 워낙 어려운 문제라 선뜻 피부에 와닿지는 않았다. 경남신문은 같은 날 ‘경남 인구위기 종합대책 반드시 성공시켜야’라는 제목으로 사설에서도 다뤘다.

청년인구 유출 원인을 교육과 일자리로 분석하고 대책을 세운 점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하면서도 정작 종합대책에서 가장 중요한 재원 마련 방안이 빠진 점은 지적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인구대책이 나오기까지 어떤 협의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는지 기사는 아무런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았다.

1면 톱과 사설에서 다룰 만큼 비중 있는 기사였다면 후속 보도나 기자수첩 등에서 좀 더 깊이 있게 다룰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인구문제는 국가와 지역의 존망을 가를 중차대한 문제이다. 도 차원의 ‘인구위기 대응 종합대책’ 발표가 있었는데, 언론에서 분석하고 진단하고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고 내용 전달에 그쳐서야 되겠는가 생각한다.



경남 스포츠위상 드높이는데 앞장서주길

 ◇황상원(국립창원대 홍보팀장) 위원= 프로야구(NC 다이노스)와 프로축구(경남FC), 프로농구(창원LG세이커스) 등 3개 프로 스포츠는 비단 창원시뿐만 아니라 경남도민 전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경남의 대외적 이미지와도 연결돼 있다. 그런 측면에서 지역신문이 지역 프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노력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23일자 16면 권태영 기자의 ‘창원LG세이커스 일본 전지훈련 현장을 가다’ 및 ‘(일본) 오키나와 아레나 부러워’ 제목의 르포 기사는 우리 지역에 연고지를 둔 구단의 소식을 현장감있게 소개하고 있어 독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해당 기사의 본문 중 ‘훌륭한 농구 인프라를 갖춘 일본이 새삼 부러웠다’는 기자의 지적은 궁극적으로 창원, 경남에 연고지를 둔 프로 스포츠에 대한 지역사회의 더 큰 관심과 지자체 및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한 투자 확충 등을 통해 우리도 훌륭한 인프라를 구축해야만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와 동시에 스포츠 인프라에 있어 일본은 프로의 뿌리가 되는 ‘학교-생활체육의 저변’이 우리보다 훨씬 두텁다는 현실을 고려해 지역언론이 지역의 학교체육, 생활체육에 대한 보도를 더욱더 강화함으로써 우리 체육의 저변을 넓히고, 나아가 올해 전국체전·장애인체전 개최지인 경남의 스포츠 위상과 명성을 드높이는 역할에 앞장서 주기를 당부해 본다.



지자체 ‘귀향인 지원조례’ 기사 돋보여

 ◇김용만(마산YMCA 미디어사업위원회 위원·김해금곡고등학교 교사) 위원= 24일자 13면 김재경 기자의 ‘청년이 돌아왔다, 귀향시대’ 기획 기사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청년을 경남에서 지원한다는 기사다. 귀농, 귀촌인에 대한 지원은 계속되고 있으나 귀향인에 대한 법률이 없어 지원이 힘들었다고 한다. 이런 현실에, 하동군이 지난해 말 전국 최초로 귀향인 특별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하동군의 고민과 실천력이 단연 돋보이는 기사다. 덧붙여 의령군도 올해 4월 귀향인에 대한 관련 조례를 제정해 귀향인을 지원키로 했다고 한다. 지금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진로와 직업에 대한 고민이 많다.

대학을 가고 싶어 가는 학생도 있겠지만 할 것이 없어 대학가는 학생들도 있다. 무조건 서울에 가는 것도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김해금곡고도 지역에서 생활 중인 지역 청년 활동가들을 초청해서 학생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청년들에게 지역에 돌아오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지역에 돌아올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 부분에서 하동군, 의령군 귀향인 조례를 소개한 경남신문 기사는 단연 돋보인다. 앞으로 계속될 기사이다. 다음 기사가 벌써 기대되는 기분 좋은 기사다.


인구감소·지역경제 활성화 중점 보도할 것  

◇이상권 편집국장= 전반적으로 심층분석 필요성에 대한 지적으로 받아들인다. 특히 지역소멸과 직결한 인구 감소 문제 등은 연속성을 갖고 보도할 계획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 부분도 중점적으로 다루겠다.

정리=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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