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대표문화축제 ‘명칭 변경’ 시민토론회 열려
26일 오후 2시 사천시청 대강당서 400여명 참석 논의
“고려현종의 상징이 와룡”…“축제의 질적 측면 높여야”
사천지역 대표 문화축제인 '고려현종대왕축제'의 명칭을 이전의 '사천와룡문화제'로 바꾸기 위한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사천시는 26일 오후 2시 시청 대강당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시민토론회를 시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시는 지난 1995년부터 사천와룡문화제를 매년 개최돼 왔으나 2020년부터 명칭과 콘텐츠를 바꿔 고려현종대왕축제로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행사가 계속 취소됐고, 올해 10월 22일 개최도 무산됐다. 시는 고려현종대왕축제를 취소하고 내년 4월 콘텐츠를 보강해 다시 사천와룡문화제로 개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와룡(臥龍)은 지역 명산 와룡산에서 따온 것으로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26일 오후 2시 사천시청 대강당에서 대표 문화축제 명칭 변경을 위한 2022년 시민토론회 패널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김호철 기자/
토론자로 나선 이우상 경남관광박람회 조직위원장은 "와룡문화축제는 사천 대표 종합문화예술축제로서 시민화합과 자금심을 고취하면서 정통성을 축적해 왔다"며 "고려현종의 상징적 명칭이 와룡이라는 것은 역사적 기록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용을 왕으로 비유할 때 현종은 승천하기를 기다리며 웅크리고 때를 기다렸던 어린 와룡이었고, 현종의 아버지는 왕이 되겠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와룡이었다"고 고려현종과 와룡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이어 "사천와룡문화제의 명칭에는 고려현종에서부터 시작된 '사천비상'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우주항공청의 유치를 위한 사천시민의 염원과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사천와룡문화제 축제 개최로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고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2시 사천시청 대강당에서 대표 문화축제 명칭 변경을 위한 2022년 시민토론회 패널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김호철 기자/
구정화 사천시의원은 "와룡문화제는 1995년 사천군과 삼천포시가 통합되면서 기존 삼천포의 한려문화제와 사천의 수양문화제를 하빈 성격의 사천을 대표하는 주민 화합축제로 오늘에 이른 것"이라며 "고려현종대왕축제로 명칭 변경 당시 시민 여론조사에서 찬반이 나뉘는 등 주민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다"며 "돌고 돌아 사천와룡문화제로 돌아오는 것인데 축제 이름에 너무 연연하기 보다는 행사내용이나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축제의 질적인 측면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사천시 대표 문화축제의 명칭을 사천와룡문화제로 조정하는 데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공감대를 형성한 데에 만족한다"며 "앞으로 전문가와 축제 추진기관과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고 관광객도 많이 찾을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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