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수처리장 3곳 필로폰 검출… 사용 추정량 전국 세 번째로 많아
식약처 ‘하수역학 기반’ 마약 조사
엑스터시도 전국 평균 웃돌아
지난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경남을 비롯해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한 결과, 경남의 필로폰(메트암페타민) 사용추정량이 전국 평균 사용추정량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난 8일 발표한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3년간 연속적으로 조사된 34개 하수처리장에서 불법마약류 7종(필로폰, 암페타민, 엑스터시, 코카인, LSD, 메타돈, THC-COOH) 중 5종이 한번이라도 검출된 적 있고, 이 중 필로폰은 3년 연속 조사 대상 34개 하수처리장 모두에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필로폰이 모든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사용추정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34곳의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21.80㎎으로 나타났다.
34곳 중 경남 3곳(덕동·진주·화목) 하수처리장도 모두 검출됐는데,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2020년 39.73㎎ △2021년35.71㎎ △2022년 15.96㎎으로 평균 30.47㎎으로 전국 평균보다 약 10㎎ 많았다. 시도별로 봤을 때 인천(50.82㎎), 경기(31.52㎎)에 이어 3번째로 사용 추정량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항만·대도시 지역의 사용추정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엑스터시의 경우도 지난 3년간 검출됐으며, 경남의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이 전국 평균을 넘어섰다. 전국 평균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2020년 1.71㎎ △2021년 1.99㎎ △2022년 2.58㎎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는데, 경남의 경우 △2020년 2.05㎎ △2021년 4.75㎎ △2022년 2.43㎎으로 나타났다. 3년 평균 3.08㎎으로 전국 2.09㎎보다 약 1㎎ 많았다.
식약처는 불법 마약류 근절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조사결과를 ‘유럽 마약 및 마약중독 모니터링 센터(EMCDDA)’ 등 국제기관과 적극 공유하는 한편 국내 수사·단속 관계기관에 실마리 정보로 제공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향후 하수를 통한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를 보다 많은 하수처리장에 대해 연속성 있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 발표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연합뉴스/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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