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로 세코(CECO) 행사 직격탄

세미나·회의 55건 중 9건 취소·연기

체험관 방문객 줄어 조기철수 검토도

2월 예약률, 지난해보다 약 30% 감소

기사입력 : 2020-02-04 21:02:0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경남 대표 컨벤션인 창원컨벤션센터(CECO)의 회의, 세미나 등이 줄줄이 연기·취소됐고, 체험 시설은 조기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예약률도 전년 대비 30% 가까이 줄어드는 등 기관·단체들의 단체 활동이 크게 위축된 분위기다.

4일 CECO에 따르면 2월 계약이 확정된 회의, 세미나 건수는 55건으로 이 가운데 9건이 취소되거나 3월 이후로 연기됐다. 지난 1일 열릴 예정이던 500명 규모의 강연회, 오는 25일 개최 예정이던 400명 규모 기업 세미나 등 특히 대규모 행사 위주로 취소됐다.

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평소보다 한산한 창원컨벤션센터 출입구 앞에 예방 수칙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평소보다 한산한 창원컨벤션센터 출입구 앞에 예방 수칙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CECO의 예약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 75건에서 이달 55건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기관과 단체 등이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후 방문한 CECO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출입구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고, 층별 화장실 앞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됐다. 이날 6층에서는 소규모 회의나 설명회가 개최되고 있었다. 정부 주최 설명회에서는 미리 준비한 마스크를 개별적으로 나눠주기도 했다.

CECO에서 열리고 있는 유료 체험 행사도 직격탄을 맞았다. 설 연휴 전까지 평일 300~400명이 방문하던 체험 행사에는 이달 들어 방문객이 하루 30여명으로 90%가량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1층과 3층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아동 놀이 체험관, 희귀 곤충·파충류 체험관이 열리고 있다. 당초 각각 3월 초, 2월 말까지 열릴 예정이던 해당 체험 행사는 방문객이 급격히 줄면서 조기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파충류 체험관 행사 관계자는 “같은 행사를 군산에서도 하고 있는데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오늘 철수를 진행 중이고 창원도 조기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메르스 사태 때보다 불안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CO 관계자는 “아직 월초인 점을 고려할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불안 심리가 확산할 경우 확정된 예약 건수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소규모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자주 접촉하는 부분의 세정작업과 내부 방역작업을 수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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