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발언대] 변화(變化)- 박준영(디지털뉴스부)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선수들과 어떤 소통을 통해서 LG의 팀 문화와 LG가 건강한 팀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거죠.’
선수단 변화로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창원 LG 세이커스 사령탑 조상현은 인터뷰의 마침표를 이렇게 찍었다.
LG는 비시즌 기간 뜨거운 구단 중 하나였다. LG는 지난 2시즌 동안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지만 챔피언결정전 무대 진출에는 실패하며 고배를 삼켜야 했다.
1997년 창단한 LG는 창단 이후 우승은 물론,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최근 두 시즌 이전에는 9위, 9위, 7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그만큼 LG 팬들은 우승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이에 LG는 올봄 선수단 대개편에 나섰다. 트레이드를 통해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이재도, 이관희를 보내고 전성현, 두경민을 영입했다. 새로움에는 늘 그렇듯 두려움과 불안함이 뒤따른다. 파격적인 변화에 LG 팬들 역시 불안감을 지니고 있다.
창원에서 만난 조 감독 역시 주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와 걱정 어린 시선들을 충분히 느끼고 있는 듯했다. 중압감과 함께 조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로 영상 분석, 선수들과의 미팅, 짜임새 전술을 짜기 위해 고뇌하고 있었다.
“평가는 결과로 받는 것이기에 최종 성적표는 시즌이 끝났을 때 받는 것이다.”
앞선 두 시즌 동안 조 감독과의 이야기를 나눌 때면 항상 하던 말이다. 그 말과 함께 괄목할 만한 결과를 냈던 감독이기도 하다. 현재에 안주하기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감독의 말은 ‘챔피언에 오르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보다 확신이 느껴지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만남에서도 조 감독은 같은 이야기를 하며 한마디를 더했다. 챔피언 결정전 진출과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과 함께 LG가 건강한 팀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었다.
과감한 변화를 택하며 불안감을 껴안은 상황에 혹여나 실패한다면 질타의 대상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조 감독은 LG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었다.
챔프전 첫 우승을 향한 조 감독의 과감한 선택을 응원하며 이번 시즌 순항을 기대한다.
박준영(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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