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대표 문인화가 작품 한자리에
윤슬미술관 소장품전 ‘墨(묵)香(향)’
1세대 작가 차산 배전 ‘국화’ 등 12점

차산 배전 作 ‘국화’./윤슬미술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서 다음 달 28일까지 윤슬미술관의 소장품전 ‘墨(묵)香(향)’을 진행한다.
전시는 윤슬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서예, 문인화 작품들로 구성된다.
김해 출신이자 문인화의 뿌리인 ‘차산 배전(1984~1899)’을 비롯 ‘아석 김종대’, ‘수암 안병목’, ‘한선당 화엄선사’와 ‘벽안 허한주’, ‘목천 김상옥’, ‘범지 박정식’등 김해를 대표하는 문인화가의 작품 12점을 감상할 수 있다.
차산 배전은 김해 문인화맥의 1세대로 1870년대부터 ‘庚梅室(경매실)’이라는 서화실을 마련하고, 서울에서 10여년 동안 문인이자 서화가로 활동했다. 차산의 친형 시재 배환(1833~1894)은 조선말 고종 때 선전관을 지냈으며, 흥선대원군과 시로써 교유했던 인물이다. 이후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이 일어나면서 김해에 칩거한 것으로 보인다. 차산은 김해에서 시서화로 후학들을 키웠는데 외종손인 아석 김종대와 직제자인 우죽 배병민이 대표적이다. 전시에는 차산의 ‘국화’ 작품이 걸려 있다.
차산의 후학인 아석은 그의 작품에 감명한 흥선대원군과 교류하며 대원군의 손자 문용의 서예공부를 맡기도 했다.
서예도 뛰어나지만 아석의 사군자화는 ‘김해 문인화맥’의 전형적인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 아석의 문인화는 차산 배전으로부터 출발해 대원군을 통해 안목을 넓혔고, 근본적으로 추사 김정희의 서화 정신과 닿아 있다.
전시를 준비한 김상성 학예사는 “김해 문인화의 역사적 우수성과 학술적인 연구를 통한 예술적 가치를 알리고 시민들이 전통 예술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소장품을 통해 지역 미술사 연구의 방향성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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