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스포츠 연고팀처럼… 홈팬에게 사랑받는 게 목표”

[경남 연고 e스포츠팀 ‘스파클’]

기사입력 : 2025-02-13 20:14:49

게임 ‘이터널 리턴’ 프로팀 합류
7월 전국 12개 지역팀 리그 앞둬
진주서 홈경기 치를 계획도 추진
이찬희 단장 “늘어난 응원 실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


야구에 NC다이노스, 농구에 LG세이커스, 축구에 경남FC, e스포츠에는 ‘경남 스파클 이스포츠(이하 스파클)’. 경남을 연고지로 둔 팀들인데 하나가 낯설다. 지난해, 지역 최초 e스포츠팀이 된 ‘스파클’이 어떤 팀인지 알기 위해 이찬희(DonTouchMe·23) 단장을 만났다.

스파클은 국내 게임개발사인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이 제작한 게임 ‘이터널 리턴’의 프로 게임단이다. ‘이터널 리턴’은 매년 마스터즈, 내셔널, 슈퍼컵 3개의 e스포츠 리그를 진행하는데, 지난해 처음 개최된 내셔널 리그는 지역 연고팀만 출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터널 리턴 리그에서 지역 연고가 프로팀과 아마추어팀을 가르는 기준이 됐다.

지난해 열린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 시즌 5’에서 스파클 선수들이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님블뉴런/
지난해 열린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 시즌 5’에서 스파클 선수들이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님블뉴런/

현재 경남을 포함해 경기도, 세종시, 인천시, 대전시(2개 팀), 부산시, 성남시, 광주시에 9개의 지역 연고 e스포츠팀이 있다.

스파클은 지난 11월 경남도와 협약하면서 9번째로 합류했다. ‘이터널 리턴’은 올해 지역 연고 3개 팀을 늘린 총 12개 팀을 예정하고 있다.

스파클에는 이 단장을 포함해 하형석(Fana·23·주장), 안근석(Scarlett·24), 이종원(SongHarang·24) 선수와 김태민(Yeonha·23) 코치 등 5명이 소속돼 있다. 특히 팀을 이끌고 있는 이 단장은 지난해 아마추어팀이던 스파클(당시 500np)에 선수로 합류했다가 감독에 이어 현재 단장과 대표까지 맡게 됐다. 이터널 리턴 프로팀 단장 중에서는 최연소로, 현재 대학생이다.

경남도가 스파클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이 단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지역 연고팀이 되는 것이 프로와 아마추어를 결정 짓는 것이었지만, 당시 우리의 성적을 보면 지역에서 먼저 찾아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해 팀을 받아줄 지자체를 찾아 다녔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이 생긴 경남도 또한 최우선 후보였는데, 흔쾌히 후원을 얻어냈다.

스파클은 유니폼에 ‘경남’을 붙인 이후로 부쩍 오른 기량을 뽐내며 리그 유망팀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 시즌 5’에서는 32팀 중 최종 3위를 차지하고, 현재 진행 중인 ‘마스터즈 시즌 6’ 페이즈1에서는 2위를 기록해 우승팀을 결정 짓는 파이널 진출권을 얻었다. 파이널은 3월 21일과 22일 진행된다.

올해 스파클의 목표는 오는 7월 지역 12개 연고팀이 맞붙는 내셔널 리그에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르는 것이다. 특히 이번 내셔널 리그는 지역을 순회하며 진행될 예정이라, 스파클 또한 연고지인 경남에서 ‘홈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진주에 위치한 경남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내셔널 리그 ‘홈경기’를 치를 수 있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1일 이찬희 경남 스파클 이스포츠팀 단장이 경남 e스포츠 상설경기장 스카이라운지에서 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1일 이찬희 경남 스파클 이스포츠팀 단장이 경남 e스포츠 상설경기장 스카이라운지에서 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내셔널 리그에서의 성공은 이 단장의 입을 빌리자면 후원해 준 지역에 대한 보답이 되는 셈이다. 그는 경남 연고팀이 된 이후 늘어난 지역 팬을 실감하고 있다. 이 단장은 “경남에 사시는 팬들이 대부분 우리팀을 응원하는 것 같다. 유니폼 판매를 하면서 느낀 것이 경상도에 경남팀만 있으니 경북 팬들도 응원을 해 준다”고 얘기했다.

아직 성장 중인 리그이기에 팀의 수익은 따로 없어 스파클 구성원은 모두 본업을 두고 있다. 공식적인 팀 일정은 이 단장이 대부분 사비로 부담한다. 그는 스파클의 활동을 위해 올해 휴학을 결정했다. 좋아하는 일이고, 리그의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다.

팬이 있어야 스포츠도 있다. 그렇기에 지역의 다른 스포츠팀처럼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 스파클의 목표다. 이 단장은 “연고 지역에서 많이 알아주고 또 관심을 줬으면 한다. 장기적으로 지역 기업 스폰서도 얻고 안정적으로 연습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글·사진=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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