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또 철수설… 지역 자동차업계 ‘비상’

트럼프 25% 관세 부과 예고에 ‘공급망 조정 검토’ 등 맞물려

창원 생산 공장 위기감 고조

기사입력 : 2025-02-24 20:10: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 예고로 한국GM 철수설이 또다시 불거져 나오면서 지역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창원과 부평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 대부분을 미국에 수출하면서 관세 부과 시 타격이 예상되는 데다 GM본사 CFO의 ‘관세 장기화 시 공급망 조정 검토’ 등이 맞물리면서 철수설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자동차 등 관세를 한 달 뒤 혹은 그보다 빨리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18일) 기자들에게 자동차 관세율은 25% 정도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 예고에 철수설이 나돌고 있는 한국GM 창원공장 전경./전강용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 예고에 철수설이 나돌고 있는 한국GM 창원공장 전경./전강용 기자/

한국GM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49만9559대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출이 47만4735대로 전체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8.5%인 41만8782대다. 전체 판매량의 83.8%가 미국으로 향한 셈이다. 산자부에 따르면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지난해 29만5000대가 수출됐고, 이 중 대부분이 미국에 수출된 것이다. 이 같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2022~2023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처음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유력하다.

하지만 미국 위주의 수출은 트럼프의 관세 25%가 현실화하면 수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여기다 수출 차종이 트랙스와 트레일 블레이저 등 2종으로 가격 경쟁력 약화는 곧 현지 판매 감소로 이어지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GM은 해외 생산기지에서 비용 증감 등의 변수가 발생하면 곧바로 철수를 결정한 사례가 많다. 2013년 호주에 이어 2015년 인도네시아와 태국, 2017년 유럽과 인도에서 현지 공장 매각 등의 방식으로 철수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2019년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한국GM의 군산공장이 문을 닫았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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