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양산 증산중 신축공사 논란

“아이들 학습권 침해” vs “개교 일정 맞춰야”

기사입력 : 2024-12-11 21:20:35

증산초와 담 하나 사이로 인접해
현장 토목공사로 소음·분진 발생
학부모 “곧 방학이니 공사 늦추길”
교육청 “일정 지장 없게 방법 고민”


“아이들이 인접한 공사 현장의 소음과 분진에 시달리며 학습권 침해를 받고 있는데 해법 찾기가 어렵습니다. 학교도 지어야 되고….”

양산신도시에 신축 중인 증산중학교 건설 현장의 소음과 분진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이 ‘학습권을 침해한다’며 공사 중단 요구와 함께 토목공사를 중단하고 곧 시작되는 방학 기간에 공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시행자인 경상남도교육청은 증산중학교가 내년 3월 5일 개교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증산초와 인접한 증산중 건설현장에서 공사 관계자가 중장비 등을 이용, 터파기 및 콘크리트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증산초와 인접한 증산중 건설현장에서 공사 관계자가 중장비 등을 이용, 터파기 및 콘크리트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학부모와 도교육청의 주장 사이에서 학습권을 지켜야 하는 양산교육지원청도 해결점을 찾지 못해 난감해하고 있다.

양산교육지원청은 “일선 교육지원청은 학습권 보호를 우선하나 인접 중학교 공사 관련 조치는 도교육청 소관이어서 도교육청에 방학 전까지 공사 중단 등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신축 중인 증산중학교와 증산초등학교는 담 하나 사이로 인접해 있다. 문제는 최근 시작한 중산중학교 본관 뒤편 주차장과 화단을 만들기 위한 토목공사. 이 토목공사로 소음이 나고 분진이 발생해 증산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이 학습권 침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 일부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인접한 증산초 담장 밑 콘크리트 구조물을 제거하는 작업이 있어 당분간 소음과 분진 발생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A(물금읍)씨는 “아이가 공사장에서 흙먼지가 날리고 ‘쿵 쾅’하는 소리가 들려 짜증 난다고 말해 현장을 가보니 중학교 뒤편에 터 파기 등 작업이 한창이었다”며 “곧 방학이니 열흘 정도 있다가 그때 공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건축과 토목 등 모든 공사가 내년 1월 중순께 끝나야 내년 3월 초 개교에 지장이 없어 불가피하게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소음과 분진 등으로 인한 학습권 침해에 대한 민원이 있는 만큼 최상의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증산중학교는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2785-2번지 일원 부지 1만5488㎡ 에 지상 5층으로 건축돼 특수학급 1개를 포함한 모두 31개 학급이 배치되며, 총 수용 학생은 850여명이다. 지난해 8월에 착공해 현재 공정률은 90%이고, 건축비 등 총사업비는 270억여원이다.

한편, 지난 3월 시공사의 자금난 등으로 약 2개월간 공사가 중단돼 공기 차질을 빚은 증산중학교 신축공사는 내년 3월 초 개교를 위해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사진= 김석호 기자

김석호 기자 shkim1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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