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원전, 에너지, 경제·투자, 방위 산업 및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비롯해 양해각서(MOU) 등 19건을 체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UAE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아크부대원, 어린이환영단 등 참석자들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원전, 방산 등 경남 주력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원전 및 에너지, 방산, AI 등 첨단기술, 투자 등 전방위적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원자력 발전에 대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바라카 원전을 통한 성공적인 양국 간 협력에 기반해 후속호기를 건설하고, 원자력 연료 공급망, 소형모듈원전(SMR) 등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계속 모색키로 했다. 국방, 방산 분야 협력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놓고도 중동IT지원센터 등을 통한 기업 파트너십 강화, 글로벌 AI 연구거점을 통한 공동 연구개발(R＆D) 확대, 우수인재 교류 등을 추진키로 했다.

양 정상은 특히 지난해 1월 윤 대통령이 UAE 국빈 방문 당시 체결한 300억달러(한화 약 40조원) 규모의 투자와 관련해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상호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등은 한국 시장에 6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가 국내 기업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의향서’ 체결을 통해 최소 6척(약 15억달러 규모)의 LNG 선박을 수주하기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양국은 지난해 10월 합의한 CEPA와 관련해 관세 자유화, 의료·온라인 게임 등 서비스 분야 개방 등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중소벤처위원회 신설 양해각서’도 이번에 처음 체결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해 1월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이후 1년 4개월 만에 성사됐다. 윤 대통령은 전날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무함마드 대통령과 청와대 만찬 등을 진행하며 최고 수준으로 예우했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1월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무함마드 대통령의 방문은 양국 정상 간 신뢰와 우의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며 “양 정상은 이날 공식 일정뿐 아니라 방한 기간 중 총 세 차례의 친교 일정을 가짐으로써 개인적 친분과 유대 관계를 쌓을 수 있었으며 앞으로 수시로 소통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