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을 세계 인재 모이는 ‘아시아 툴루즈’로 키우겠다”

윤 대통령 우주항공청 개청식 참석

기사입력 : 2024-05-30 20:51:38

“2032년 달·2045년 화성에 태극기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 추진
2045년까지 100조 투자 이끌 것”
5월 27일 ‘우주항공의 날’ 지정도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사천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개최된 우주항공청 개청 기념식에서 “사천을 첨단 우주과학기술을 중심으로 세계 우수 인재가 모이는 ‘아시아의 툴루즈’로 키우겠다”면서 “2032년 달에 우리 탐사선을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기 위한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7년까지 우주산업 발전 예산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2045년까지 약 100조원의 투자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한국판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인 우주항공청(KASA)이 출범한 5월 27일을 국가기념일인 ‘우주항공의 날’로 지정키로 했다.

우주항공청 개청식 및 제1회 국가우주위원회가 30일 오후 사천시 사남면 초전리 우주항공청에서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동식 사천시장,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등이 간판석 제막식을 하고 있다./공동취재단/
우주항공청 개청식 및 제1회 국가우주위원회가 30일 오후 사천시 사남면 초전리 우주항공청에서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동식 사천시장,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등이 간판석 제막식을 하고 있다./공동취재단/

윤 대통령은 이날 사천을 방문해 우주항공청 개청 기념행사에서 “불굴의 정신과 과감한 도전으로 광활한 영토를 개척했던 광개토대왕처럼 다른 나라가 다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68년 설립된 프랑스 툴루즈 우주센터는 1700여 명의 과학자들이 국립우주연구센터(CNES)의 우주연구 개발 계획을 추진하는 핵심적인 조직으로,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이날 행사는 우주항공청 출범을 알리고, 대한민국이 세계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해 새로운 ‘우주시대’를 열 것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 대선 공약인 우주항공청 설치 법안은 지난해 4월 국회에 제출됐으나 더불어민주당의 반대 등에 막혀 9개월 만인 올해 1월 본회의를 통과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오늘은 대한민국이 우주를 향해 새롭게 비상하는 날”이라며 “500년 전 대항해 시대에 인류가 바다를 개척해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듯 이제 우리가 우주 항로를 개척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스페이스 스탠더드’를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주기술은 최첨단 과학 기술의 집합체이자 가장 강력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 세계 70여 개가 넘는 국가들이 우주산업 전담 기관을 만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우주항공청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개발(R&D)과 우주항공산업 생태계를 중점 지원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길러내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우주항공청이 공무원 사회와 정부 조직의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우주항공청을 연구개발과 전문가, 프로젝트 중심의 조직으로 만들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인을 포함한 민간에 모든 자리를 개방하며,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능력에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주를 향한 도전과 혁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2027년까지 관련 예산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2045년까지 약 100조원의 투자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또 우주기업 1000개를 육성하고, 이 가운데 10개 이상은 월드클래스의 우주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제1회 국가우주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이 ‘우주항공 5대 강국 입국을 위한 우주항공청 정책 방향’을 발표했고, 이어 국가우주위원들이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국민과 함께하는 국가우주위원회’라는 슬로건으로 개최한 첫 회의에는 우주위원뿐만 아니라 정관계, 산·학·연 인사, 시민, 학생 등 250여 명이 참여했다.

☞툴루즈= 프랑스 남서부에 있는 도시 툴루즈는 세계적인 우주항공 산업의 중심지다.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 양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 에어버스를 중심으로 현대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한다. 현재 870여 항공우주 기업이 있다. 툴루즈의 우주항공 산업체는 ‘에어로스페이스 밸리(Aerospace Valley)’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도시 전반에 퍼져 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우주항공 산업 단지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권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


  • -----test_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