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그림에 담은 ‘대나무 예찬’

박형호 사진가 30일까지 진주 온갤러리

함선혜 화가 15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기사입력 : 2023-05-11 08:06:57

강직함의 상징인 ‘대나무’를 주제로 한 전시가 진주와 창원에서 잇따라 열려 눈길을 끈다.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누가 시킨 것이며 속은 어이 비었는가 저렇게 사계절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윤선도 ‘오우가’ 일부)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대나무에 대한 예찬(禮讚)은 지금껏 이어져 사진과 회화로 부지런히 남는다. 강직하고도 섬세한 감정들이 담긴 작품들이다.

박형호 作
박형호 作

박형호 사진가의 14번째 개인전 ‘대숲’이 이달 30일까지 진주 ‘온갤러리’에서 열린다.

수년간 촬영해온 대나무를 주제로 삼은 전시로, 이번 작품들은 겉으로 보이는 외부 형상을 담아내기보다 사물의 내면으로부터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했다. 박 작가는 “바람에 한없이 흔들리는 대나무를 한참 바라보다 저토록 흔들리는 연유가 궁금해졌고, 무슨 사정으로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공감하고 싶었다”고 작업의도에 썼다.

함선혜 作
함선혜 作

김해 율하에서 수채화 작업을 하고 있는 함선혜 작가도 오는 15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 3전시실에서 대나무를 주제로 첫 개인전을 갖고 있다. 계절마다 다른 대나무의 빛과 소리를 표현해 다양한 색채를 담은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그는 속된 마음을 비워 겸허한 마음의 상태를 의미하고 절개가 곧다는 뜻으로 부러질지언정 품은 뜻과 마음은 변함이 없다는 뜻을 대나무에 얹었다.

함 작가는 “아침 햇살에 비치는 대나무의 잎과 잎이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자유롭고 거친 소리빛을 수채화를 담아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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