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담은 마산 변천사

마산사진협 특별전 ‘과거 60년, 미래 60년’

작고·원로 작가 풍경·창작 사진 40여점

16일까지 롯데백화점 마산점 더 갤러리

기사입력 : 2023-05-11 08:07:40

“만날제, 항도제 아니고선 큰 행사가 없으니까, 사람으로 꽉 찼죠. 무덤도 있는데 어르신들이 지금 정장과 같은 한복 입고 중절모 쓰고 멀리서 씨름을 구경하고 계시길래 한 컷 찍어본 거예요.” -박용덕(75·마산사진협회 원로작가)

1960년 소달구지가 오가는 오동동 사거리와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화력발전소,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마산역의 증기기관차와 사람들로 북적대는1985년의 만날제, 조각가 문신의 작업사진까지 역동적인 마산의 역사가 사진 한 장 한 장에 오롯이 담겼다. 한국사진작가 마산지부가 오는 16일까지 롯데백화점 마산점 지하2층에 있는 더 갤러리에서 창립 6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과거 60년, 미래 60년’ 전을 연다.



마산사진협회는 1962년 한국사진작가협회 창설지부로 창립해 지난 2021년 60주년을 맞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특별전을 열기 어려워 62주년을 맞은 올해 사진협회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기념 전시를 열게 됐다.

이번 특별전은 마산의 역사와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해방 이후 마산의 모습과 종군기자로도 활동했던 작가들부터 마산의 민주화·산업화를 기록한 사진 등 다양한 모습이 포착돼 있기 때문이다.



전시에는 남기섭·김형권·이영환 작가 등 저널리스트들의 사진, 강신율·배내남·송병익·정원섭·김상원·이영조·윤병삼 작가의 기록사진, 그리고 김화석·박용덕·최용택 선생의 생활사진, 정기세·최양호 선생의 창작 사진, 권맹호·노정석·이희훈·윤기백 선생의 풍경 사진 등 작고했거나 원로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21명의 40여 점이 걸렸다.

마산사진협회 최정호 회장은 “작고하신 선생님들의 작품을 구해 전시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마산 역사, 마산사진협회 역사를 되짚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전시는 한국사진 변천사의 축소판과 같으므로 많은 분들이 보러 오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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