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일터에 걸린 ‘우리 아이 그림’
창원공단 내 문화대장간 풀무서 31일까지 전시
‘우리 가족 이야기’ 공모 통해 작품 접수·시상
“아이가 그린 가족그림 동료들에게 자랑해야죠”
“주말에 아빠가 하는 일을 보여주려고 몇 번 회사에 데리고 온 적만 있는데요, 아빠가 일하는 데에 자기 그림까지 걸리니 엄청 좋아하죠. 조만간 동료들이랑 같이 감상하러 갈 겁니다.” -반태호(40·㈜에이스이앤지 근무)
경남예총이 가족의 달인 5월을 맞아 창원 제3공단 근로자 자녀를 위한 ‘우리 아이 그림전’을 열고 있다. 가족이랑 함께 문방구에 가거나 여행을 가는 그림, 사진을 찍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소풍을 즐기는 그림들이 내걸렸다.

우리아이 그림전시 으뜸상을 받은 송주비양의 ‘벚꽃놀이’ (김승미·바른길 노무사 사무소)

기쁨상을 받은 반혜영양의 ‘문방구 가는 우리가족’ (반태호·㈜에이스이앤지)
‘우리 아이 그림전’은 창원 공단 내 일하는 근로자들이 자녀의 그림을 서로 감상함으로써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에게도 부모님의 일터에 자신들의 그림이 걸린다는 보람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서 기획됐다.
지난 4월부터 ‘우리 가족 이야기’를 주제로 공모를 진행했으며 5월부터 접수된 그림을 모아 제3공단 내에 있는 ‘문화대장간 풀무’ 지하 1층 갤러리에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시상식이 열렸다. 출품한 어린이 작가들의 그림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상 이름도 우열을 가리지 않는 희망, 기쁨, 보람, 으뜸상으로 정했다.

지난 13일 창원제3공단 내 문화대장간 풀무 갤러리에서 ‘우리아이 그림전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남예총/
아빠·엄마가 일하는 근무지에서 시상식이 열려 의미가 남달랐던 참가자들은 전시가 매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날 초등학교 3학년인 손자 조은유(9) 학생의 수상을 축하하러 온 조춘래(63·신광정밀 근무)씨는 “손자 그림이 걸려 있으니 할아버지는 당연히 기쁘고, 가까운 동료들에게도 자랑하고 싶다”며 “손자도 상을 받아 즐거워해서 뿌듯했다”고 밝혔다. 그림은 5월 31일까지 갤러리에서 계속되며 평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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