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화폭 행복한 나무

김선영 개인전 7월 15일까지 창원 그림갤러리

기사입력 : 2023-05-24 08:04:57

도넛이나 컵케이크과 같이 밝은 색감이 두드러지는 나무들이 캔버스 위로 몽글몽글 피어난다.

창원 그림갤러리에서는 팍팍한 현실 속 동화같은 세상을 선물하는 ‘Leaf Story-김선영’전을 열고 있다.

김선영 作
김선영 作

꽃잎 같기도 한 작은 나뭇잎을 캔버스에 그린 뒤 레진(투명한 합성수지의 종류)을 여러 번 얹어 입체적 회화로 거듭나는 과정을 거치기에 그의 작품은 까다롭다.

이 과정을 거쳐야만 투명함과 반짝거림 덕에 작가가 바라는 ‘행복한 나무’로 태어난다.

김 작가는 레진에 그치지 않고 나무 전체를 반짝이게 하기 위해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로 나무줄기를 장식해 반짝임을 극대화했다.

미술관은 “‘나무’가 주제가 된 작품에서 ‘나무’는 반짝이는 주인공으로 돋보이고자 하는데, 반짝이는 ‘나무’는 때때로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나’ 자신, 관람자의 욕망을 대신할 수도 있다”며 “따뜻하고 밝은 형형색색의 나뭇잎이 달린 풍성한 ‘나무’는 편안한 안식처를, 그 위를 노니는 한 쌍의 ‘새’는 더불어 살아가야 아름다운 사람들을, 자그마하게 보여지는 ‘집’들은 모두가 염원하는 편안하고 안락한 나의 보금자리, 즉 ‘나의 집’을 표현한다”고 설명한다.

작가는 “주제를 명확하게 제시하기보다 이 행복의 나무에서 감상하는 관람객 스스로가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며 “세상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와 작가가 살아가는 이야기는 서로 비슷한 점이 많기에 공감대 형성이 쉽게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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