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김영선에 김상민 지원하면 장관 주겠다 했다”

기사입력 : 2025-02-20 20:25:24

명태균, 남상권 변호사 통해 주장
“지난해 2월 김 전 의원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통화내용도 받아”

검찰, 김 전 의원 지역구 포기 당일
김 여사가 세 차례 전화 사실 확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20일 변호인을 통해 지난해 총선을 앞뒀을 시기, 김건희 여사가 창원 의창 지역구 현역이던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에게 전화해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내달 첫 공판을 앞둔 김영선 전 국회의원(왼쪽)과 명태균씨./경남신문DB/
내달 첫 공판을 앞둔 김영선 전 국회의원(왼쪽)과 명태균씨./경남신문DB/

명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남상권 변호사는 김 여사가 지난해 2월 18일께 텔레그램으로 김 전 의원과 김해 출마 문제를 논의한 뒤 연락해 이 같이 말했다는 명씨 주장을 언론에 전했다. 명씨는 김 여사로부터 김 전 의원과의 텔레그램 메시지와 통화 내용도 전달받았다고도 주장했다.

명씨는 “이 통화를 들은 김 전 의원은 ‘김건희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지난 대선 때 내가 얼마나 죽을 힘을 다해 도왔는데. 자기 사람 공천 주려고 5선 의원인 나를 자르고 거기에 더해 나보고 그 사람을 도우라고 하다니. 나는 밸(배알)도 없나’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남 변호사는 명씨가 지난해 3월 1일 개혁신당 이준석·천하람 의원과 칠불사에서 만나 김 여사의 연락에 대해 논의했다며 “김 전 의원이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여주면서 대화 내용을 확인시켜줬다”라고도 주장했다. 또 “김 전 의원은 휴대전화에 김 여사, 국민의힘 윤재옥 당시 원내대표, 이철규 의원, 장동혁 의원과의 녹취 파일이 저장돼 있다고 밝혔다”며 김 전 의원과 이 의원 간 통화는 명씨도 옆에서 직접 들었다고 했다.

명씨 측은 이 같은 주장에 앞서 김 여사가 명씨에게 “김상민 검사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며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는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여권에선 허황된 사실이라며 의도적으로 여론 악화를 시도하는 행위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한편 김 전 의원의 경우 지난해 2월 18일 밤 의창 출마를 포기하고, “민주당의 성지인 김해를 탈환하겠다”며 김해 갑에 출마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창원의창 지역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경우 컷오프(공천배제)돼 공천을 받지 못했다. 검찰은 해당 의혹을 수사하며 김 여사가 지난해 2월 18일 김 전 의원에게 세 차례 전화한 사실을 확인해 상세한 경위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경 기자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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