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거제시장 “조선사 대출 어려움 은행이 도와야”
어제 삼성중공업 사내협력사 대표들 만나 애로사항 청취

권민호(왼쪽 두 번째) 거제시장이 3일 오전 삼성중공업 사내협력사 협의회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거제시/
권민호 거제시장은 3일 오전 11시 삼성중공업 사내협력사 협의회 대표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조선업 불황에 따른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주선한 자리다.
이날 회의에서 삼성중공업 협력사 대표 30여명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여과없이 토로했다.
삼성중공업 협력사 협의회 김수복 회장은 “조선경기 불황으로 거제가 ‘유령도시’인 것처럼 언론이 보도하고 있어 오히려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은행권 대출이 차단돼 협력사를 이중고에 시달리게 만드는 현상을 초래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인근에서 찾기 어려워 타 지방으로 인력을 수급하러 가는 실정”이라며 “아직도 일감이 있고 현장에 일하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협력사 대표들은 “현재는 어려운 시기에 있지만 기술인력 유출을 피하기 위해 시에서 기술인력 양성소를 설치해 준다면 고용 창출효과와 조선업이 회복됐을 때 기술자 인력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지방세 징수유예와 감면, 중소기업 육성자금 확대, 최저임금제를 업종에 따라 달리 지정해줄 것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권 시장은 “매년 30억~40억원 규모로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지원했지만, 올해는 2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해 지원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육성자금을 단계별로 증액할 방침을 세우고 있으며, 중소기업 지방세 징수유예와 감면 등도 상황에 따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선경기 불황 언론 보도로 은행 문턱이 높아져 대출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관내 은행 지점장을 만나 최대한 협력을 요청하겠다”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중앙정부에 건의할 사항이 있으면 건의하겠다”고 했다. 이회근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