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투데이] 마산을 노래하는 황철곤 전 마산시장
“내 사랑 마산 알리려 직접 가사 쓰고 노래 부르죠”
‘마산연가’·‘내 사랑 마산항’ 등
마산항 테마로 신곡 2곡 발표
“마산은 대한민국 역사의 물줄기를 두 번이나 바꾼 위대한 도시입니다. 그런데도 마산을 알리는 노래가 별로 없어서 직접 가사를 쓰고 불렀습니다.”
황철곤(66) 전 마산시장이 최근 마산과 마산항을 테마로 한 신곡 2곡을 발표하는 등 가수로 데뷔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트로트 열풍에 힘입어 직접 작사한 ‘마산연가’ ‘내 사랑 마산항’ 등 신곡 2곡, 비 내리는 판문점 등 기성곡 6곡, 신곡 반주 2곡 등 모두 10곡을 수록한 CD·USB를 지난 4월 말 내고, 이달 중 멜론 등 음원등록도 마칠 예정이다.

황철곤 전 마산시장.
MBC-TV ‘놀면 뭐하니?’ 유산슬(유재석) 음반 작업에 참여하며 잘 알려진 원로 작곡가 정경천(72)씨가 편곡을 맡아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마산을 소재로 한 노래가 몇 곡 있긴 하지만, 최근 정서와는 맞지 않는 곡이 대부분이어서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마산항·돝섬·만날제·창동거리 등 마산의 대표 명소를 가사에 넣고, 마창대교·국화축제·로봇랜드 등을 뮤직비디오에 반영했어요”라며 “그동안 트로트를 ‘흘러간 가요’라고 했는데, ‘흘러온 가요’라고 부르는 게 맞죠. 그래서 전 국민 정서에 부합하면서 쉽게 외우고 부를 수 있도록 멜로디를 단순화하고, 노랫말을 쉽고 긍정적으로 적었어요.”라고 설명했다.
대학 1~2학년 시절 기타를 친 게 음악 경력 전부라는 그는 재작년 말 작곡가 김병학씨와 인연이 된 후 직접 노래까지 부르기로 결심을 했다고 한다. 3~4개월 동안 전문적인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고, 지난해 9월부터 녹음 작업을 했다.
또 유튜브 영상 등을 보면서 감정을 싣는 법도 익혔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노래를 직접 연주하기 위해 3개월 전부터는 전자색소폰을 배우는 열정도 아끼지 않고 있다.
20대 중반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2001년 보궐선거로 마산시장에 선출 후 2002년, 2006년 연속 당선되면서 10년간 재임했던 황 전 시장. 퇴임 후에도 마산합포구에 사는 그는 “내 노래가 마산을 널리 알리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고, 그것 만으로도 전임 시장으로서의 명예로운 게 아닌가 싶다”고 자부했다.
정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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