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모로코 시장 첫 진출 성공… 전동차 수주
2조2027억원 규모… 단일사업 기준 최대
시속 160㎞급 2층 전동차 공급 예정
2030년 모로코 월드컵 앞서 대중교통 강화
현대로템이 처음으로 모로코 전동차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모로코 철도청으로부터 2조2027억원 규모의 2층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현대로템의 철도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수주 금액이다. 2023년 현대로템 매출액의 61.4% 규모다.
모로코 2층 전동차는 시속 160㎞급으로 현지 최대 도시인 카사블랑카를 중심으로 주요 지역들을 연결하게 된다.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모로코 현지 대중교통 강화에 일조할 전망이다. 차량 일부가 현지에서 생산돼 모로코 철도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세한 국내 철도산업의 상생 발전과 내수 진작 효과도 기대된다. 차량을 구성하는 전체 부품들 중 약 90%를 200여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들이 공급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 확보로 K-철도의 아프리카 시장 확대에도 힘이 붙게 됐다. 모로코 시장 진출을 통해 관련 실적과 경험을 쌓고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튀니지, 탄자니아, 이집트 등 다양한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사업을 진행해왔다.
차량의 유지보수는 모로코 철도청과의 별도 협상을 거쳐 현대로템과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가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유지보수 핵심 기술 확보를 원하는 모로코 철도청의 수요에 부응해 관련 기술이전, 교육훈련 등 전방위적 협력을 제안함으로써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민관이 합심한 코리아 원팀의 성과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K-철도의 경쟁력이 인정받은 사례”라며 “현지 시민들은 물론 오는 2030년 월드컵 100주년 대회의 방문객들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전동차를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 기업 로고.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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