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낮추니 팔리네”… 도내 아파트 ‘하락 거래’ 우세

[국토부 아파트 실거래가 분석]

기사입력 : 2025-02-11 20:24:14

지난달 매매 45.2%가 낮게 거래
40.7% 상승 거래… 1년 중 ‘최저’
‘하락’ 비중, 3개월째 ‘상승’ 추월

창원특례시 성산구 대방동의 한 아파트단지 전경./전강용 기자/
창원특례시 성산구 대방동의 한 아파트단지 전경./전강용 기자/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계속 부는 가운데, 지난달 경남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 중 하락 거래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 거래는 1년 중 가장 낮았다.

10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경남지역 아파트 거래 중 45.2%는 종전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하락 거래’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도내 아파트 거래 중 종전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상승 거래’는 40.7%로 지난 1년 중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로써 도내에서 하락 거래 비중이 상승거래 비중을 앞지르는 현상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 중 44.9%가 종전 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하락 거래’였다. 이는 2023년 12월(47.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하락 거래 비중은 지난해 8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11월 43.7%를 찍으며 상승 거래 비중(42.6%)을 앞질렀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지난해 12월 하락 거래 비중(43.4%)이 상승거래 비중보다 높아졌으며 올 1월도 43.6%를 기록했다.

다만 서울은 상승 거래와 하락 거래 비중이 각각 44.7%, 36.9%로 여전히 상승 거래 비중이 더 크다.

지방은 지난해 11월 하락 거래 비중이 44.8%를 기록하며 상승 거래 비중(42.7%)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지난달 하락 거래 비중은 45.6%로, 상승 거래(42.1%)보다 높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49.2%로 하락 거래 비중이 가장 컸으며, 제주 49.0%, 부산 47.1%, 대구 46.3%, 충북 46.3%, 충남 46.1%, 경북 46.0%, 강원 45.9%, 경남 45.2% 등의 순이었다.

한편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거래량은 1만8719건으로 전년 동월(3만1561건) 대비 40% 이상 줄었으며, 지난해 월간 기준 가장 거래가 많았던 7월(4만8676건)과 비교하면 61.5% 감소했다.

거래 신고 기한이 30일인 점을 감안해도 지난달 거래량이 적은 편이라는 게 직방의 설명이다.

직방 관계자는 “경기 침체, 정국 불확실성, 금리 인하 지연 등의 영향으로 매수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움츠린 거래 시장이 쉽사리 살아나긴 어려운 환경으로,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지방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지난해 말 2만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더욱 불안한 분위기다”며 “인구 감소, 수요 감소, 지역 경제 불안 등으로 수요가 제한된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까지 더해져 거래시장의 위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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