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버티겠다” 문 닫는 중개업소… 2년 연속 개업보다 많아

도내 부동산 거래 부진 장기화에

1월 거래 회전율 동월 기준 최저

작년 폐업 613개… 개업은 406개

기사입력 : 2025-02-13 20:42:16

“요즘 한 달에 부동산 거래 한 건 하기도 쉽지 않아요.”

경남지역 부동산 거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폐업하는 공인중개사무소가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거래 감소로 수익이 줄어들면서 폐업하는 공인중개사무소가 계속 늘고 있다. 사진은 13일 오후 창원특례시 성산구의 한 부동산중개소 사무실 입구./전강용 기자/
부동산 거래 감소로 수익이 줄어들면서 폐업하는 공인중개사무소가 계속 늘고 있다. 사진은 13일 오후 창원특례시 성산구의 한 부동산중개소 사무실 입구./전강용 기자/

1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경남지역 부동산(집합건물·토지·건물) 거래 회전율은 0.12로 나타났다. 동월 기준 2023년 1월(0.12) 이후 최저치다.

도내 부동산 거래 회전율은 2020년 1월 0.19, 2021년 1월 0.26, 2022년 1월 0.19 등으로 3년(2020~2022년) 평균 0.22를 기록했다. 그러다 고금리, 경기 침체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2023년 1월 0.12, 2024년 0.13, 지난 1월 0.12 등 3년(2023~2025년) 평균이 0.12에 그쳤다. 특히 2021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거래 회전율은 유효 부동산 수와 소유권 이전 매매 신청 건수를 비교해 산출한 수치로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예컨대 거래 회전율 0.12는 부동산 1만 건 중 매매 거래가 12건 있었다는 뜻이다.

전국적으로도 지난달 부동산 거래 회전율(0.15)은 2023년 1월(0.15)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 부동산 거래 회전율은 2020년 0.37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감소했다.

아파트·다세대주택 등 집합건물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도내 월별 집합건물 거래 회전율은 0.37~0.63으로 부동산 호황기 시절인 2021년(0.56~0.83)보다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거래 회전율은 0.37~0.47로 이 역시 2021년(0.59~0.83)보다 크게 떨어졌다.

부동산 거래 감소로 수익이 줄어들면서 문을 닫는 도내 공인중개사무소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도회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도내 공인중개사무소는 613개로, 신규 개업(406개)한 사무소를 넘어섰다.

신규 사무소보다 폐업 사무소 수가 넘어서는 현상은 도내 부동산 거래가 급감했던 2023년(개업 382개, 폐업 597개)부터 2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3년 도내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3만563호로 2018년(2만6838호)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의 경우 3만3483호로 전년보다는 늘었지만, 5년(2020~2024년) 평균(4만2611호)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도내 개업 공인중개사무소는 2022년 6507개, 2023년 6258개, 2024년 6038개로 매년 감소했다.

하재갑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도회장은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중개 대상 물건 거래가 줄어들고, 중개수입도 줄어들면 사무실 유지가 어렵다 보니 휴·폐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향후 금리가 인하되고 경제 경기 전반이 살아나 활성화되면 부동산 경기도 함께 좋아질 것이고, 사무소 역시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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