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아니면 안사” 경남 주택·빌라 거래건수 ‘역대 최저’
작년 전체 주택 거래 4만889건 중
비아파트 7406건으로 18.1% 뿐
전세사기·투자 수익 하락 등 영향
지난해 도내에서 매매된 주택 10채 중 8채가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독주택과 빌라 등 비아파트 거래 건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본지가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경남 전체 주택 매매거래 건수는 4만889건으로 이 중 아파트는 3만3483건(81.9%), 비아파트(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 등)는 7406건(18.1%)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 주택이 10채 거래됐다면, 그중 8채는 아파트였다는 뜻이다.
전년 대비 도내 전체 주택(3만8260건) 매매거래 건수는 4777건(12.5%) 늘었지만 비아파트(7697건) 거래는 291건(3.8%) 줄었다. 이로써 지난해 도내 아파트를 제외한 비아파트 거래 건수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낮았다.
전체 주택 매매 거래량이 가장 낮았던 지난 2018년(전체 3만7336건, 비아파트 1만498건)과 비교하더라도 지난해 비아파트 거래 건수는 3092건(29%) 더 적었다.
지난해 도내 비아파트 매매 거래는 단독주택(단독·다가구)이 5315건, 빌라(다세대·연립)가 2091건이었던 가운데, 단독주택 매매 거래량이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주택 매매의 13%를 차지했으며 빌라 매매는 5.1%였다. 특히 원룸 주택이라 불리는 다가구·다세대·연립 주택 매매는 2572건으로 전년(2703건) 대비 131건 감소했다.
경남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아파트 쏠림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거래는 64만2576건으로 이중 아파트 거래량이 49만2052건으로 전체의 76.6%를 차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수도권보다 지방의 아파트 거래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역별 아파트 거래 비중은 세종 96.3%, 대구와 광주 90.5%, 울산 89.5%, 대전 82.5%, 경남 81.9%, 부산 81.3% 등 80~90%대를 웃돌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주택매매 거래에서 아파트 비중은 62.4% 였다.
하재갑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도회장은 “다가구나 다세대주택 쪽에서 전세사기가 많이 발생했다 보니 아파트쪽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투자하는 입장에서도 비아파트를 구매하더라도 세가 안 나가면 수익률이 떨어지니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게 주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MZ세대가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거래주체가 된 점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49만2052가구의 아파트 중 30대의 매입 비중은 26.6%(13만973명)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40대 비중(26.2%, 12만8920가구)보다 근소하게 높은 것으로, 40대와 같이 주거형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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