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아파트 매매가격 13주 연속 ‘뚝뚝’
작년 11월 1주차 이후 평균 0.04%↓
거제·창원 성산 등 하락 두드러져
1월 입주율도 전월 대비 1.1%p↓
연초 주춤하던 서울 집값이 꿈틀한 반면 경남은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다. 입주율도 서울은 상승했지만 경남을 포함한 경상권에서는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2주차 경남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4%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 1주차(0.01) 이후 1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림세가 이어진 지난 13주간 평균 하락율은 -0.04%로, 앞선 13주(8월 2주차~11월 1주차) 하락율(-0.01%)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거제시(-0.15%), 통영시(-0.07%), 창원시 성산구(-0.07%), 양산시(-0.05%)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0.02% 올랐다. 서울 집값은 지난해 12월 5주차부터 보합(0.00)을 이어오다가 이달 1주차 0.02% 상승하며 반등했다.
도내 아파트 전세가격은 같은 기간 0.01% 하락하면서 지난해 9월 5주차(-0.01) 이후 18주 만에 내림세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창원시 성산구(-0.12%), 김해시(-0.12%) 위주로 하락하면서 전세가에 영향을 미쳤다.
입주율 역시 서울과 지방 간 온도차를 보였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지난 1월 경남을 포함한 경상권 아파트 입주율은 64.5%로 전월(65.6%)대비 1.1%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도 입주율은 전월 대비 6.2%p 하락한 가운데, 서울의 경우에는 82.5%로 전달 대비 1.1%p 소폭 상승했다.
아파트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42.1%)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26.3%) △세입자 미확보(21.1%) △분양권 매도 지연(5.3%)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택매각 지연의 경우 전달 대비 10%p 늘었다. 이를 두고 주산연은 경기침체 우려와 불안한 정치상황 등으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높아지자 기존 주택 매각지연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진단했다.
주산연은 “일부 시중은행에서 연간단위로 관리하던 대출 한도를 일 별로도 관리하기 시작하며 여전히 대출규제 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대출규제 기조 완화가 속히 이뤄져야 침체된 실수요자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달 경남 아파트전망지수는 72.7로 전월 대비 2.2p 올랐는데, 지난달(-30p) 하락폭이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주산연은 “탄핵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발 경제적 변동성 등 불안 요인이 겹치며 거래가 감소되고 있어 재고와 신규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유진 기자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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