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겡남말 소꾸리] (259) 막죽, 데띠기, 돈사다

기사입력 : 2024-07-19 08:07:05

△서울 :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지난달 말 폐점했잖아. 영업 마지막날 매장 모습을 소개한 기사를 보니 마음이 아프더라. 업주와 직원들 간에 이별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안타까웠어.

▲경남 : 서리 정이 마이 들었을 낀데 헤어지이 울매나 섭섭했겄노. 백화점 폐점 후 입점업체 직원 등이 새로 일할 데가 정해지가 있으모 그래도 걱정이 덜할 낀데, 그기 안 숩다 카이 맴이 더 아푸더라 아이가. 그라고 니가 금상 말한 ‘마지막’은 겡남말로 ‘막죽’이라 지일 마이 카고, ‘막중, 마주막, 마장막’이라꼬도 칸다. ‘막죽 메느리’, ‘막중날 지(저)녁’ 이래 카지.

△서울 : 마지막 뜻의 경남말이 많네. 영업 막중날에는 백화점의 오랜 고객들도 아쉬운 마음에 많이 방문했대. 1997년 대우백화점으로 처음 개장했을 때부터 20여년 동안 지역민들과 함께했으니 다들 추억이 많을 거야.

▲경남 : 오랜 고객 카이 새앵킨긴데, 단골은 겡남서 ‘도꾸이’라꼬 마이 캤다. 그란데 도꾸이는 일본말 ‘도쿠이’에서 온 기라. 그라고 단골손님캉 대비되는 우짜다가 한 분썩 오는 ‘뜨내기손님’을 통영에서는 ‘데띠기손님’이라 캤다 카더라. ‘일이 심들모 맨날 나가는 거로 하지 말고 데띠기로 게(계)약해라’ 이래 카고.

△서울 : ‘데띠기’란 말을 들으니 고구마를 얇게 썰어서 볕에 말린 ‘고구마 빼띠기’가 생각나네. 표준어로는 ‘절간고구마’지.

▲경남 : 니가 ‘고오매 빼띠(때)기’로 아네. 고구매로 쌂아가 써어리(썰어) 말린 거는 ‘쫀디기’라 칸다. 빼때기캉 쫀디기 팔모 사묵고 접네. 그라고 보이 겡남말 중에 ‘판다’ 뜻으로 ‘돈사다’라꼬 재밌는 말이 있다. 물건을 팔아 돈을 마련하다는 뜻인데 ‘니 어지 니아까(리어카)에 고오매 항거석 실꼬 자아(장에) 가더마는 돈 얼매 샀노?’ 이래 칸다.

△서울 : ‘돈사다’는 돈을 산다는 말이네. 폐점한 롯데백화점 마산점 입점업체와 파견업체 직원들이 새 직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관과 지역민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줘야지.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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