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겡남말 소꾸리] (261) 무운쌀, 조비쌀(서숙쌀), 쌀전(되전)

△서울 : 국민 1인당 하루에 밥 한 공기도 먹지 않을 정도로 쌀 소비가 줄었대. 지난해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54.6g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하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는데, 즉석밥 한 개 분량이 200~210g인 것을 감안하면 하루에 즉석밥 한 개도 안 먹는 거지.
▲경남 : 1인당 대애지, 소, 닥(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이 2022년부터 쌀소비량을 넘어섰다 안카더나. ‘대애지’가 돼지 뜻인 거는 알제?
△서울 : 대애지 뜻은 알아. 그리고 지난해 국민 1인당 3대 육류 소비량 추정치는 60.6㎏, 1인당 쌀 소비량은 56.4㎏이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84년 130.1㎏ 이후 39년 연속 감소한 거래.
▲경남 : 쌀 재고량도 엄청시리 늘었더라 아이가. 올개 6월 말 전국 농헵의 쌀 재고량은 55만10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78.3% 증가했고, 경남지역 재고량은 3만6000t으로 전년 대비 113.4% 증가해 5년 중 최고라 카대. 이라모 갈수록 무운쌀이 더 많아지겄다.
△서울 : ‘무운쌀’이 뭐야?
▲경남 : ‘무운쌀’은 ‘묵은쌀’로 말하는 기다. 쌀 이바구 나온 짐에 멫개 더 갤마주꺼마. 밥 한 공기 칼 때 공기는 ‘공지’라꼬도 칸다. ‘밥공지’, ‘공짓밥’ 이래 카지. 그라고 조의 열매를 찧은 쌀인 좁쌀은 겡남말로 ‘조비쌀’, ‘서숙쌀’이라 마이 카고, ‘제비쌀’이라꼬도 칸다. 쌀로 사고팔던 싸전은 ‘쌀전’이라 마이 카고 ‘되전’, ‘디전’이라꼬도 캤다.
△서울 : 전국적으로 쌀 재고가 쌓여 있는 데다, 수확기까지 재고 해결이 안되면 사일로가 부족해 수매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더라. 게다가 쌀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쌀 소비 촉진 운동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래. 경남농협도 도내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경남교육청, 기관단체, 기업체와 함께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대.
▲경남 : 쌀은 우리 농업의 근간이자 양석(양식) 안보의 핵심 작물 아이가. 그라이 쌀 산업을 육성해야 할 필요가 있는 기라. 그라고 보이 인자 내도 아직밥 챙기 무우야 되겄다.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