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겡남말 소꾸리] (262) 깝아들다, 까라지다, 채채로, 차춤

기사입력 : 2024-08-30 08:13:51

△서울 : 통계청의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니 지난해 경남 인구가 327만1000명으로 5년 전인 2018년 335만명보다 2.4% 줄었더라. 경남의 외국인 증가율은 2022년과 비교하면 21.7%로, 26.1%인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대.

▲경남 : 내도 그 기사 봤다. 에(외)국인이 늘어난 거는 코로나19 이후 입국자 증가캉 고용허가제 확대 때미로 그렇다 안카더나. 오시 여어저어서 지역소멜(멸) 캐쌓는데, 이래 인구가 깝아들모 안되는데 그쟈.

△서울 : 방금 말한 ‘깝아들모’가 무슨 뜻이야?

▲경남 : ‘깝아들다’는 ‘줄어들다’ 뜻이다. ‘깝아지다’라꼬도 칸다. ‘우리 동네는 채채로 사램이 깝아듭미더’, ‘보리밭을 시(쉬)지 않고 매어도 참 안 깝아진다’ 이래 카지. 아, 맞다. ‘채채로’는 차차로, 차차 뜻이다. 그라고 줄어지다 뜻으로 ‘까라지다’도 씨는데, 포준말로 까라지다 뜻은 ‘기운이 빠져 축 늘어지다’지만, 겡남말로는 ‘줄어지다’캉 ‘나른하다’ 두 가지 뜻으로 씬다. ‘살림이 살살 까라진다, 몸이 착 까라진다’ 이래 카지.

△서울 : 까라지다에 줄어지다 뜻도 있구나. 그래도 지난해 국내 총인구는 5177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2000명(0.2%)이 늘었더라. 국내 총인구는 2021년부터 2년 연속 감소했다가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는데, 외국인이 증가세를 주도했대. 지난해 상주 외국인은 193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8만3000명(10.4%) 늘었다잖아. 이번 조사를 보니 고령 인구와 1인 가구, 그리고 외국인 비중이 차츰 늘어나더라. 정부가 이런 인구 변화에 맞춰 정책을 만들어야겠더라.

▲경남 : 니 말 맞다. 청년캉 나만사람(노인), 다문화 가구 등에 대한 틱벨(특별)난 정책이 필요한 기라. 그라고 니가 금상 말한 ‘차츰’은 겡남말로 ‘차춤’, ‘차침’, ‘차참’이라 칸다. 차츰차츰은 ‘차춤차춤’, ‘차침차침’, ‘차잠차잠’, ‘뽀독뽀독’, ‘또닥또닥’이라 카고.

△서울 : 깝아들다, 깝아지다, 까라지다, 채채로, 차춤, 차침까지 오늘도 외울 게 많네~ㅎㅎ.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허철호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


  • -----test_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