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겡남말 소꾸리] (263) 기냥(근냥), 나뚜다(나주다)

기사입력 : 2024-09-13 08:08:16

△서울 : 타인의 얼굴에 음란 사진이나 영상을 합성해 배포하는 ‘딥페이크(Deepfake)’ 범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더라.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 기술의 심층 학습을 뜻하는 딥 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뜻하는 페이크(fake)의 합성어래.

▲경남 : 내도 그 이바구 들었다. 인공지능 기술로 좋은 데 씨야 될 낀데, 이래 악용을 하모 되겄나. 겡남 핵교에서도 딥페이크 피해가 생깄더라 아이가. 퍼떡 대책을 시아야지 이거로 기냥 나뚜모 안되겄더라꼬.

△서울 : 기사를 보니 “10대들 사이에선 딥페이크 기술은 범죄라는 인식 없이 놀이나 용돈벌이처럼 퍼지고 있다”고 하던데 이런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야 할 것 같아. 그건 그렇고 빨리 뜻의 ‘퍼떡’은 아는데, ‘기냥 나뚜모’는 무슨 뜻이야?

▲경남 : ‘기냥’은 그냥의 겡남말이다. ‘기양, 근냥, 고마, 마’라꼬 마이 카고, ‘걍, 고양, 고냥’이라꼬도 칸다. 그라고 ‘나뚜다’는 놔주다, 내버려두다 뜻이다. ‘나주다’라꼬도 카고, ‘내비두다, 내비나뚜다, 내삐리두다’라꼬도 카지.

△서울 : ‘기냥 나뚜모’는 ‘그냥 놔주면’ 뜻이구나.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딥페이크 범죄는 2022년 1건, 2023년 10건이었는데, 올해는 지난 7월 기준으로 17건이래. 또 전국적으로는 올해 1~7월 딥페이크 범죄 신고가 모두 297건 접수됐는데, 놀라운 건 올해 입건된 피의자 178명 중 10대가 131명으로 무려 73.6%였다는 거야. 그리고 20대 36명(20.2%), 30대 10명(5.6%)이었대.

▲경남 : 10대 피이(의)자가 그러키나 많던가베. 이런 딥페이크 영상물이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빠르기 유포된다 카이 억수로 무십다 아이가. 내도 이런데 피해자들은 우떻겄노.

△서울 : 누구나 딥페이크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잖아. 그래서 요즘 여성들이 딥페이크 피해를 막으려고 SNS 프로필 사진 등을 없애고 비공개로 전환하기도 한대.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로 딥페이크가 사라지게 만들어야지.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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