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판막질환 원인과 치료] 숨 차고 다리 붓는다면… 심장의 문제

기사입력 : 2025-02-23 21:34:01

운동 시 호흡곤란·흉통·부종 등 증상이 대표적
류마티스성 심장질환 원인, 심하면 ‘심부전’으로
‘심장 초음파’로 진단… 약물·수술로 치료 가능
고혈압·당뇨 등 동반질환 있으면 관리 병행을


우리 심장은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뛰고 있다. 그런데 이 심장 안에는 작은 문들이 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지? 심장은 혈액을 순환시키는 중요한 기관으로, 총 네 개의 판막이 혈액의 흐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판막들은 각각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의 삼첨판막, 우심실과 폐동맥 사이의 폐동맥판막,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의 승모판막, 그리고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을 보내는 대동맥판막으로 나누어진다. 정상적인 혈액의 흐름은 우심방에서 삼첨판막을 통해 우심실로, 우심실에서 폐동맥판막을 통해 폐로 가고, 산소를 받은 혈액은 좌심방으로 돌아와 승모판막을 거쳐 좌심실로, 마지막으로 대동맥판막을 통해 전신으로 혈액이 공급된다.

하지만 심장판막에 병변이 발생하면, 혈액의 흐름에 장애가 생기게 되며, 이는 주로 두 가지 상태로 나타난다.

첫째, 협착증은 판막의 입구가 좁아져서 판막이 잘 열리지 않아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상태고, 둘째는 역류증(폐쇄부전증)은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못해 혈액이 역류하는 현상으로, 이로 인해 심장에 부담이 가중된다.


◇심장판막질환 주요 원인= 심장판막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류마티스성 심장질환이다. 이 질환은 유아기나 소아기에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 후 2~3주가 지난 후 고열, 피부 발진, 혹은 관절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류마티스열이 발생하면서 나타난다. 증상이 좋아진 후 일부 환자에서 심장판막에 후유증이 남아 심장판막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 질환은 서서히 진행되며 대개 20대나 그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고, 특히 여성에게는 임신과 출산 전후 심한 호흡 곤란을 겪기도 한다.

퇴행성 심장판막질환은 판막이 반복적으로 개폐되면서 판막을 지지하는 구조물들이 손상되거나 노화돼 발생한다. 이로 인해 심장 내의 혈류가 거꾸로 역류하는 폐쇄부전증이나 판막의 석회화로 인한 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심내막염은 심장 내막에 염증이 생겨 판막을 지지하는 조직이나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러한 원인이 심장판막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심장판막질환의 증상은 운동 시 호흡곤란, 흉통, 부종, 전신 무력감, 피로감, 수면장애 등이 있다. 이들 증상은 점진적으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눈에 띄지 않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심각한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심장판막질환이 심해지면 심부전이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 그리고 흉부 엑스선 촬영과 심전도가 도움이 된다. 가장 유용한 진단 방법은 심장초음파와 경식도 초음파로, 이들 검사는 판막의 모양과 심장의 크기, 기능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심장초음파를 통해 판막의 구조와 혈액 흐름을 시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판막질환의 진단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장판막질환 치료= 심장판막질환의 치료는 질환의 경중과 증상에 따라 달라지며, 증상이 없는 경미한 경우에는 추적 관찰만으로 충분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장 기능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 약물 치료와 함께 적절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동반 질환이 있으면, 이를 관리하는 치료도 병행돼야 한다.

먼저, 내과적인 치료로는 약물 치료가 있다. 약물 치료는 증상이 있을 때, 특히 중등도 이상의 경우 염분 섭취 제한과 함께 이뇨제를 포함한 심부전 약물이 사용된다. 때로는 부정맥 치료나 색전증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가 사용될 수 있다. 그 외 다른 내과적 치료인, 경피적 풍선도자 확장술은 판막이 협착돼 치료가 가능한 경우에 사용된다. 풍선 카테터를 통해 좁아진 판막을 확장해 혈액의 흐름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판막의 비대나 변형이 심하지 않을 때 시행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판막 질환의 치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수술의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판막 기능에 이상이 있다고 해서 바로 수술을 서두르는 것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심장내과나 흉부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최적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판막 치환술은 병든 판막을 제거하고 인공 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환자의 나이와 상태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인공 판막이 사용된다.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과 약물 치료가 필요하며, 특히 인공판막을 사용한 환자는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므로 주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판막 성형술은 병든 판막을 대체하지 않고 기존 판막을 수선해 계속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인공판막 치환술보다 관리가 용이하며, 최소침습 수술로 시행될 수 있다. 최근에는 최소침습 심장수술이 가능해졌으며, 이는 피부 절개를 최소화해 감염 위험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며, 미용상으로도 환자들에게 만족감을 준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어떤 수술이 적합한지 충분한 상담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

심장판막수술은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여 심장을 정지시키고 판막을 성형하거나 치환한 후 심장을 다시 뛰게 해 수술을 마친다. 수술 후에는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후 일반 병실로 전원되며, 환자에게 맞는 건강 관리가 이뤄진다. 수술 후에는 처방된 약물을 잘 복용하고, 치과 치료 등 다른 의료 행위 시 예방적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심장판막질환을 관리할 수 있으며,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와 상담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도움말= 창원한마음병원 심장흉부외과 이동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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