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돼갑니까] 통영 폐조선소 도시재생사업

고압 물세척으로‘중금속 오염토’ 정화 한창

기사입력 : 2024-10-31 20:26:53

글로벌 관광·문화거점 조성 위해
2026년 4월까지 공사비 300억 투입
흙 속에 스며든 11개 중금속 제거


30일 오후 통영시 봉평동 옛 신아sb조선소 부지.

17만2000㎡ 규모의 넓은 부지 한편에는 땅을 파서 나온 흙을 세척하는 작업장이 꾸려져 있다. 오염토양 정화 작업이 진행되는 현장이다.

이 조선소는 한때 직원 5000여명이 일하며 지역경제를 견인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조선업 불황까지 겹치면서 2014년 법정관리에 들어가 2015년 폐업했다. 시설물 대부분이 철거되고 대형크레인 1대와 도크 3개, 창고 정도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던 2017년. 국토교통부는 도시재생 공모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유일한 ‘경제기반형’ 사업으로 신아sb조선소 부지를 포함한 봉평동 일대를 선정하며 관심을 모았다.

봉평동 도시재생 사업은 옛 신아sb조선소 자리를 글로벌 관광·문화 거점으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프로젝트다. 2018년 4월 LH가 사업시행자로 나서 부지를 매입했고 그해 7월 경남도와 통영시, LH가 기본협약을 맺었다.

통영시 봉평동 옛 신아sb조선소 부지 모습. 현재 조선소 시절 오염된 토양 정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통영시 봉평동 옛 신아sb조선소 부지 모습. 현재 조선소 시절 오염된 토양 정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토양 정화사업 중= 현재 이곳은 부지 개발에 앞서 조선소 시절 땅속으로 스며든 중금속 등 오염된 토양정화작업이 한창이다. 이날 LH와 통영시는 정화작업 현장을 공개했다.

토양 정화작업에 들어가는 공사비는 300억원, 정화 범위는 6만8070.3㎡, 토양의 부피는 10만1062.3㎥다. 현장에는 토양세척실, 정화토 보관장, 야적장, 선별장 등이 들어섰다. 토양을 씻어낸 폐수를 처리하는 시설과 바다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차수벽도 따로 설치됐다.

정화작업은 땅 속 흙을 파내 고압의 물을 뿌려 씻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를 반복해 흙 속에 스며든 카드뮴·구리·납·아연 등 11개 중금속을 세척한다.

LH 경남지역본부 김태용 감독소장은 “중금속 오염 토양을 고압세척공법으로 세척한 뒤 보관하고, 중금속 검사를 거쳐 합격한 흙만 재사용된다”며 “이 과정에서 부지 내 중금속 오염 여부를 수시로 검사하고, 필요한 경우 더 깊이 파내 추가 정화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화작업이 이뤄지는 곳은 과거 바다가 매립된 곳으로, 단단한 바위가 많아 효율적인 선별작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부연했다.

◇향후 계획= LH는 오는 2026년 4월까지 정화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도시재생 사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부지는 지난 7월 국토부의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공간혁신구역’은 허용되는 건축물의 용도와 건폐율·용적률 등 규제가 완화되는 도시계획 특례구역이다.

통영시는 해당 부지를 융·복합 성장산업 육성, 여행객 편의 증진, 유인시설 공간으로 조성하고 특히, 민간기업 유치를 통해 융·복합 관광문화시설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소통을 강화해 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며 “옛 신아sb 부지가 다시 통영의 지역경제를 이끄는 핵심 지역으로 되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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