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일상을 지키는 혈액투석 환자 케어

투석이란 신장 기능이 떨어져서 몸속의 노폐물과 과도한 체액을 제거하는 인공적인 과정을 말한다. 투석치료는 언제 완결될지 모르는 기나긴 싸움이기에 환자가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의 철저한 조절이 필요하며, 환자는 물론 그 가족구성원 모두에게 투석요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
먼저 일상생활에 가장 밀접한 식이조절을 살펴보겠다. 고혈압을 유발하고 심각한 경우 호흡곤란까지 일으킬 수 있는 염분은 투석환자에게 위험요소이기에 평소 싱겁게 먹고 수분 섭취 또한 조절해야 한다. 투석환자에게 부정맥,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는 칼륨은 채소와 과일에 주로 많이 포함되어 있어 물에 2시간 정도 담가 섭취하거나 익혀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인이 높은 음식을 피해야 하는데 뼈 질환, 혈관석회화를 일으키는 인은 단백질식품, 유제품, 잡곡, 견과류, 초콜릿, 탄산음료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반면 투석환자에게 운동은 활력과 스트레스 해소 및 체력증진에 도움이 되므로 적극 추천한다. 평소와 같이 운동하되 단시간에 몸에 과도한 무리를 주는 격렬한 운동은 피하고 격일제 주 3일 정도 운동을 실시하며 추천 운동 종목은 걷기, 경보, 조깅, 스트레칭 및 실내 자전거타기 등이 있다.
다수의 투석환자들은 수분제한과 식이섬유가 많은 야채류의 섭취제한으로 변비가 흔하다. 이에 대한 조절은 환자 스스로 자신의 상태 범위 내에서 수분과 섬유질식품 섭취 정도를 적절히 조절하며 배변활동을 자극하고 원활하게 하는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한다. 만약 변비의 증세가 있거나 심할 시에는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변비약 처방을 받도록 한다.
또한 투석환자들은 감염에도 취약해 개인위생 및 청결도 유의하여야 하며, 70~80% 정도가 가려움증을 호소하기 때문에 이러한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식이요법, 투약, 보습 등 생활 속 기초 관리 또한 중요하다.
식이, 생활습관과 같은 관리와 함께 필자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투석으로 인해 일상과 기본적인 삶을 누리는 데 많은 제약을 받는 투석환자들에게 정서적 지지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투석환자는 치료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상에 대한 불안, 신체기능 저하, 직업 활동의 불안정, 금전적 손실, 불편한 대인관계 및 가정생활 등의 각종 문제에서 오는 상실감과 기계에의 의존에 따른 두려움과 집중력, 논리적 사고와 같은 인지기능의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심리적 안정과 지지를 제공하고 적절한 교육을 통하여 환자가 그들의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렇듯 투석환자의 케어는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여야 하며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게 개별화되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혹, 주변에 투석환자가 있으면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 이러한 지지를 통해 환자들은 다시금 삶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사회의 같은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힘찬 격려가 되지 않을까 싶다.
황미나(창원 희연요양병원 인공신장센터 간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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