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새해맞이 연령별 건강검진

오세희 (창원파티마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기사입력 : 2025-02-10 08:06:31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다짐하며 운동 계획을 세우고 식단을 점검한다. 하지만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 중 하나는 건강검진을 통해 현재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연령에 따른 신체 변화에 맞춰 시기별로 꼭 챙겨야 할 건강검진 항목을 정리해 보자.

20~30대는 건강한 습관을 다지는 시기이다. 젊기 때문에 방심하기 쉬운 나이지만, 이 시기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의 검사는 필수이며,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이 연령대에는 과음과 불규칙한 생활로 지방간이나 간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간기능 검사와 A, B, C형 간염 항원 및 항체 검사를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 A, B형 간염에 대하여 항체가 없다면 면역력 획득을 위해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여성의 경우 성생활을 시작했다면 자궁경부암 검사 및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도 고려해보아야 한다.

40~50대는 만성 질환과 암의 조기발견이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본격적으로 만성질환이 많이 발병하는 시기이므로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에 대하여 검진을 받아보기 바란다. 만 40세부터는 위암 검사를 위하여 위내시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고 가족력이 있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도 함께 받는 것을 추천한다.

바이러스성 간염 보균자이거나 간 경변증이 있는 경우라면 복부초음파 검사 및 알파태아단 검사(AFP)를 통해 간암 여부를 확인하고, 흡연자는 저선량 폐 CT 검사를 받아 폐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비교적 발병률이 높은 갑상선암 여부에 대해서도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검사와 더불어 유방촬영 검사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며, 필요에 따라 유방초음파 검사를 병행하여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60대 이상은 노화와 함께 질환이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만성질환의 관리뿐 아니라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층에서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골밀도 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골다공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난청과 백내장은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남성의 경우 하복부초음파 검사와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를 통해 전립선비대 및 전립선암 여부를 검사해 볼 것을 추천한다. 또한 40~50대에서 추천한 만성 질환과 암 조기발견을 위한 검사도 꾸준히 받아야 한다.

건강검진은 단순히 병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예방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만으로도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조기에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새해를 맞아 나이에 맞는 건강검진을 계획해 보고, 올해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더욱 활기찬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오세희 (창원파티마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정민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


  • -----test_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