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척추질환이 있다. 바로 허리디스크병이다. 증상은 허리디스크병인 것 같지만 막상 검사를 해보면 엄연히 다른 병인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오늘은 비슷한 듯 다른 디스크탈출증과 디스크변성증의 차이를 살펴보고 디스크변성증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일단 허리디스크병은 디스크탈출증이라고도 표현되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이다. 디스크 내 수핵이 탈출되어 신경이 압박되면서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나타난다. 주로 다리와 연결된 신경이 눌려 병이 진행될수록 하지방사통을 호소한다. 허리, 엉치, 다리 순으로 병이 진행됨을 보인다.

디스크변성증은 바람이 빠진 타이어처럼 디스크의 형태는 그대로 이나 퇴행에 의한 변화로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디스크가 수분과 탄력을 잃어 그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결국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해 척추, 엉덩이, 허벅지 등에 통증이 나타난다. 디스크변성증은 주로 요통을 호소하며 허리 통증과 꼬리뼈 통증을 동반한다. 꼬리뼈가 콕콕 쑤시는 통증은 점차 뻐근한 통증으로 악화된다. 만약 외상이나 별다른 원인 없이 꼬리뼈 쪽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디스크변성증을 한번 의심해봐야 한다.

디스크 변성증은 허리 통증으로 인해 앉아 있는 것이 힘들다. 그리고 오래 앉아 있다 보면 허리, 엉덩이, 꼬리뼈 부근까지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앉았다가 일어서면서 허리를 바로 펴는 것이 매우 힘들다.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 통증으로 허리를 잘 숙이지 못한다. 통증이 심할 때는 꼼짝도 못할 듯 허리가 아프지만 증상이 없을 때는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다. 진단은 정밀한 MRI검사로 진행한다. MRI검사에서 정상적인 디스크는 하얗게 보이나 변성된 디스크는 까맣게 나타난다. 이를 블랙 디스크라고 한다. 이는 정상적 기능을 못하여 척추에 충격이 고스란히 가해져 척추뼈의 변화도 함께 나타난다. 디스크 변성이 많이 진행되었다면 뼈와 뼈 사이 간격이 좁아진 것도 MRI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허리 디스크변성증 환자의 90%는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이 된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재발한 경우라면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 고려된다. 이때 재활치료를 병행하여 허리근력과 밸런스를 강화시켜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일상에서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걷기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척추건강에 좋다.

나쁜 자세는 척추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며 척추 퇴행을 더욱 가속화시킨다. 다리를 꼬는 자세나, 양반다리 자세,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앉아있는 습관 등은 지양하도록 하자. 이 질환은 서서히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이 되다 보니 대부분 단순 염좌나 근육통으로 오인하여 증상을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문 편이며 통증으로 내원했을 때는 이미 병이 제법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반복되는 허리통증이 나타날 경우에는 늦지 않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신호동 (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