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순의 약이 되는 밥상] 가을보양 흑염소 수육

그 작열하던 폭염과 열대야가 바뀌었다. 자연은 성장에서 수집으로 변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보양음식을 찾는다. 9월은 사람의 정신도 맑게 만들어 준다. 음식에 간(肝)을 돕는 신맛을 좀 더 첨부해야만 오장의 평안을 유지한다. 건조한 가을의 기운은 인체의 피부, 입, 코에 상대적으로 가장 먼저 나타난다. 이때 인체의 음기를 안정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달고 차가우며 즙이 많은 각종 과일, 맥문동, 마 등의 섭취가 좋다. 9월은 사람이 여름의 활달하고 외향적인 단계에서 고요하고 내향적인 단계로 바뀌게 된다. 그러나 아직은 습한 기운이 더 많다. 9월은 인체의 비장과 위장에 병이 잘 발생한다. 비장은 건조한 것을 좋아하고 습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9월에 인체에 남아 있는 습기는 음(陰)의 사기(邪氣)다. 음의 사기는 쉽게 기(氣)를 억제하여 양기(陽氣)를 손상시킨다. 비장의 양기가 활발하지 못하면 습기가 고여 인체 내부에 뭉치게 된다. 몸이 잘 붓는 부종이 발생하는 이유다. 또 한곳에 뭉쳐 담(痰)이 되면 겨울에 만성기관지염의 뿌리가 된다. 이런 담(痰)을 ‘황제내경(黃帝內經)’에 ‘추상우습 동생해수(秋傷于濕 冬生咳嗽)’라고 하였다. 그리고 습기가 쌓이는 양이 많아지고 그 성질이 심해지면 경맥과 근골로 침입하게 된다. 그러면 신경과 근육을 마비시켜 통증이 오는 관절염이 발생한다. 9월 밥상은 습기와 건조로 인한 질병을 예방해야 한다.
가을보양 흑염소 수육
◇효능-여름철 떨어진 기와 혈을 보양하여 세포 손상을 회복하고 피부가 좋아지며 노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재료-흑염소 600g, 당귀 20g, 박하 100g, 생강 20g, 청주 50g, 소금 10g, 후추 5g
◇만드는 법
1. 흑염소 고기를 손질하여 생강, 청주30, 후추를 뿌려 30분 재운다.
2. 끓는 물에 박하 30g을 넣고 초벌하여 준비한다.
3. 솥에 2와 당귀, 박하를 넣고 물을 부어 삶아서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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