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ON- 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탐조여행] (51) 참수리
맹금의 황제, 낙동강 하구 접수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매년 11월 초 극소수 찾아와 월동
두툼한 노랑 부리·흰 날갯죽지 눈길
‘일격필살’ 물고기 사냥 기술 감탄
낙동강 하구는 우리가 보존해야 할 세계적인 자연유산이자 수많은 생명이 살아가는 생명의 공간이다. 이곳은 기수(汽水) 습지로, 을숙도, 장자도, 신자도, 무명도, 대마등, 백합등, 진우도 등 여러 개의 모래섬이 자리 잡고 있어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겨울 철새인 큰고니 1000여 마리가 찾아오고 큰기러기, 혹부리오리, 청둥오리, 고방오리 등 수많은 철새가 겨울 보금자리로 삼고 있다.
오늘 탐조 여행의 주인공은 낙동강 하구를 찾아온 최고 맹금류, 참수리다.

낙동강 하구 명지 갯벌을 찾은 ‘맹금의 황제’ 참수리 한 마리. 두툼하고 큰 노란색 부리와 군인 견장 같은 흰색의 날갯죽지, 날카로운 발톱이 인상적이다.
바람이 무척 부는 낙동강 하구 명지 갯벌 높은 나뭇가지에 참수리 한 마리가 평화롭게 휴식하고 있다. 완전히 다 자란 성조는 남쪽에서는 만나기 어려운데, 큰 부리와 마치 군인 견장 같은 흰색의 날갯죽지, 날카로운 발톱은 낙동강 하구 제왕의 모습으로 손색이 없다.
참수리는 수컷의 몸길이가 약 88㎝, 암컷은 약 108㎝에 이르며, 날개 길이는 221~244㎝인 대형 맹금류다. 두툼하고 큰 노란색 부리와 흰색의 이마, 작은 날개덮깃이 특징이다. 어린 새가 어미 새와 같은 깃털을 갖추기까지는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낙동강 하구 하늘을 나는 참수리.
참수리는 매년 11월 초순에 극히 적은 수가 찾아와 이듬해 3월 말까지 겨울나는 귀한 겨울 철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녀석은 높은 나뭇가지에 자리를 잡고 휴식하며 호시탐탐 먹잇감을 노리고 있다.
참수리는 하루 종일 나뭇가지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가 하루에 한두 번씩 물고기를 사냥한다. 사냥 타임은 오후 3시쯤이며, 목표물이 정해지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날아간다. 2㎞나 떨어진 곳에서 정해진 사냥감을 단 한 번에 낚아채는 사냥술은 감탄을 자아낸다.

참수리가 한 곳을 미동도 없이 쳐다보고 있다.
일격필살의 사냥술로 물고기 사냥에 성공한 녀석은 물고기를 두 발로 움켜쥐고 갯벌에 안착하자마자 행복한 만찬을 즐긴다. 올겨울에도 낙동강 하구를 지배하던 참수리가 다시 날아와 멋진 사냥술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최종수(생태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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