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ON- 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탐조여행] (53) 흰뺨오리
겨울 철새 부부 수면 위 낭만 데이트
물·먹이 많은 낙동강 하구 등서 월동
무리 지어 생활… 잠수해 물고기 낚아
우리나라는 동아시아-호주 철새 이동 경로의 중간 기착지로, 다양한 철새들이 월동과 도래를 위해 찾아온다. 그중에서도 낙동강 하구는 겨울철 많은 철새의 중요한 서식지로, 오늘 탐조 여행의 주인공은 낙동강 하구에서 만난 흰뺨오리다.
흰뺨오리는 유라시아 대륙과 북미 대륙 북부에서 번식하고, 유럽, 페르시아만, 캄차카, 중국, 알래스카, 일본, 우리나라 등에서 겨울을 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해안, 호수, 저수지, 하천, 하구 등에서 생활하며, 10월 중순부터 3월 하순까지 월동하는 겨울 철새다.

유럽·중국·알래스카·일본·우리나라 등에서 월동하는 겨울 철새로 10월 중순부터 3월 하순까지 낙동강 하구에서 만날 수 있다. 흰뺨오리 수컷(오른쪽)은 머리가 광택 나는 검은색이며, 뺨에 흰색 둥근 점이 있다.
낙동강 하구는 물이 풍부하고 먹이가 많아 흰뺨오리가 장기간 체류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이 지역의 물고기와 갑각류, 연체동물은 흰뺨오리의 주요 먹이로, 이들은 작은 무리를 지어 헤엄치며 잠수 능력을 발휘해 먹이를 찾는다.
흰뺨오리는 아름다운 외모와 독특한 생김새로 잘 알려진 새다. 수컷은 머리가 광택 나는 검은색으로, 빛에 따라 다양한 색조를 보이며, 뺨에는 흰색 둥근 점이 있어서 매력적이다. 암컷은 어두운 갈색의 머리와 회색 몸통, 그리고 흰색 목 테를 가진 특징적인 외형을 자랑한다.

흰뺨오리 암컷
흰뺨오리는 원앙과 같이 나무 구멍에 둥지를 틀고 번식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낙동강 하구의 얕은 물가와 갈대밭 주변에서 자주 목격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겨울 철새로, 사진작가들에게는 멋진 모델이 되어 준다.
낙동강 하구는 을숙도를 비롯한 다양한 모래섬들로 이뤄져 있어 철새와 도요 물떼새들의 중요한 중간 기착지다.
생태적 가치가 높은 낙동강 하구를 보전하고 탐조 활동을 장려한다면 자연보호와 생태 관광 모두에서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최종수(생태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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