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생산, 4년 만에 최대폭 감소
1월 광공업 생산 전년비 10% 감소
건설수주액 58.5% 줄어든 1053억
대형 소매점 지수는 15.3% 늘어
1월 경남 소비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생산과 투자는 일제히 감소했다. 전국적으로는 생산·소비·투자 모두 ‘트리플 감소’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월 경남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도내 광공업 생산지수는 109.9(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다. 2020년 10월(-10.4%)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광공업 생산을 들여다보면 전년 동월 대비 광공업 생산은 금속가공(25.0%), 섬유제품(22.8%) 등은 늘었으나, 기타 운송장비(-18.3%), 자동차(-12.0%) 등에서 줄었다.
투자 또한 감소했다. 지난달 도내 건설 수주액은 105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8.5% 감소했다. 지난 11월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발주자별로 살펴보면 공공부문과 민간 부문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7.3%, 87% 큰 폭으로 감소해 수주액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공종별로 보면 건축과 토목 모두 63.9%, 55.5% 떨어졌다.
설 명절 영향 등 이유로 소비는 증가했다. 1월 도내 대형 소매점 지수는 125.6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3% 증가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각각 5.5%, 19.9% 늘었다.
전국적으로는 경제 활동의 큰 3가지 축(생산·소비·투자) 동시 하락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이다. 감소 폭은 2020년 2월 코로나19 사태 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1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2로 직전 달보다 2.7% 줄었다. 2020년 2월(-2.9%) 이후 최대 낙폭이다. 광공업 생산은 2.3% 감소했고 이 중 제조업은 2.4% 줄었다. 소매판매가 0.6% 줄어드는 등 내수 부진도 이어졌다.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14.2% 감소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기저효과와 긴 명절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대부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며 “생산은 반도체 등이 회복을 견인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심리 위축으로 소비, 투자,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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