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ON- 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탐조여행] (62) 캐나다두루미
훨훨 날아서 다시 만나자
2021년 주남저수지에 처음 모습 드러낸 이후 현재까지 감감무소식
다른 두루미들에 비해 덩치 작고 붉은 이마·흰색 뺨이 특징
주남저수지에는 매년 다양한 두루미들이 찾아온다. 대표적으로 재두루미, 흑두루미, 검은목두루미, 시베리아흰두루미 등이 이곳을 월동지로 삼는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철새 도래지가 있지만, 이렇게 한 곳에서 다양한 두루미를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2021년 겨울, 주남저수지에서 캐나다두루미 5마리가 처음으로 관찰됐다. 이는 탐조인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그동안 캐나다두루미는 주로 강원도 철원, 경기도 판문점 부근, 전남 순천만에서만 관찰되었기 때문이다.

붉은색 이마가 눈에 띄는 캐나다두루미 무리가 주남저수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후로 다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매우 보기 드문 철새인 캐나다두루미를 주남저수지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탐조인들에게 특별한 행운이었다.
주남저수지에서 관찰된 캐나다두루미들은 낮에는 백양들에서 재두루미, 흑두루미, 검은목두루미와 함께 먹이를 먹고, 밤이 되면 저수지 내 갈대 섬에서 휴식을 취했다. 녀석들은 주로 이곳 주남저수지에서 벼 낟알, 씨앗, 곤충, 달팽이류 등을 주로 먹는다.

캐나다두루미 2마리가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
캐나다두루미는 북아메리카 북부와 시베리아 북동부에서 번식하고, 북아메리카 중·남부에서 월동하는 겨울 철새다.
몸길이는 약 95㎝로, 다른 두루미에 비해 덩치가 작은 소형 두루미에 속한다. 붉은색 이마와 흰색 뺨, 회색 몸이 특징이며, 날개는 회갈색을 띠고 부리와 다리는 검은색이다.
흙에 철 성분이 풍부한 지역에 사는 개체는 봄과 여름에 깃털이 녹슨 갈색빛으로 물드는데 이 인공적인 색조는 가을 털갈이 때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캐나다두루미
캐나다두루미는 습지에 둥지를 틀고 한 번에 두 개의 알을 낳는다. 풀이나 수초를 모아 둥지를 짓고 한배에 1~3개의 알을 낳는데 담황색이고 갈색 반점이 있다.
암수가 함께 알을 품으며 부화 기간은 29~32일이다. 야생에서 약 20년 정도 사는데 일부 개체는 30년 이상 생존하기도 한다.
캐나다두루미의 울음소리는 트럼펫 소리처럼 크고 깊어 멀리까지 전달된다.
현재 주남저수지는 겨울 철새들이 번식지로 돌아가기 위해 이동을 시작했다. 올겨울 캐나다두루미가 재두루미와 함께 다시 주남저수지를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최종수(생태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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