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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 기대감

황희 장관 “지역문화 격차 해소 위해

국립문화시설 확충 검토” 발언 주목

유치추진위 “창원관 건립 최적 대안”

기사입력 : 2021-07-07 21:06:53

문체부가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를 서울의 송현동과 용산부지 2곳으로 압축하면서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를 추진해온 창원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건희 미술관과는 별도로 오래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를 추진해왔던 창원시는 문체부의 명확한 입장에 대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기자회견 말미에 “지역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이번 기증관 건립과는 별도로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면서 “권역별 분포와 수요를 고려한 국립문화시설 확충 및 지역별 특화된 문화시설에 대한 지원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유치위윈회 회원들이 7일 오후 창원시청 앞에서 이건희 미술관 서울 건립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유치위윈회 회원들이 7일 오후 창원시청 앞에서 이건희 미술관 서울 건립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창원시는 문체부가 지역문화 활성화 지원을 강화하겠다면서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모호한 입장을 내놓자 구체적인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촉각을 세우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이날 문체부 발표 이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건희 컬렉션 착공을 하기 전에 지방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 시장은 “지방은 차별과 불균형으로 목말라가고 있다. 정부가 정말로 지방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면 이건희 컬렉션을 착공하기 전에 지방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밝혀야 정부를 믿을 수 있다. 정부가 지방을 위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현대미술관창원관 유치추진위원회도 이날 창원시청 정문에서 문체부의 ‘이건희 기증관 서울 건립 결정 발표’ 규탄 및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을 제안했다.

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국립문화시설 지방 확충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하면서, 문화분권을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을 제안했다.

이들은 “수도권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동남권은 이른바 ‘문화영역 최후 불모지’로서 홀대받아 왔다. 따라서 문체부의 ‘지방 문화시설 확충’ 검토는 동남권으로 이어져야 하며, 그 시작은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이 돼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이 대한민국 유일의 인공섬 마산해양신도시에 들어선다면, 바다 위 우뚝 솟은 미술관으로서 세계적인 미술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며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한껏 드높이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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