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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꿈 포기 못해! 36세 나이로 겨루기 출전

[경남도민체전 이색선수] 태권도 창원대표 김민성

코로나로 사업 어려움 훈련으로 극복

“청년에게 용기 불어넣는 계기 되길”

기사입력 : 2022-08-28 22:01:25

양산에서 열리고 있는 도민체전에 출전한 이색선수가 있다. 창원시 대표로 태권도 -87㎏(미들급) 겨루기 종목에 출전한 김민성(36·사진) 선수다.


김민성은 이번 도민체육대회에 출전한 동기가 특이하다. 대학 졸업 이후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 4년 전 자신의 고향인 마산에서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운영해 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 사태를 맞았다.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그는 경영의 어려움을 잊기 위해 태권도장을 찾았다. 땀을 흘리면서 운동하는 동안 만이라도 마음의 짐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김씨는 어린 시절 꿈을 다시 이루기 위한 생각이 마음속 한편에서 자라나기 시작했다. 사실 그는 지난 1999년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제28회 전국소년체전 초등부 겨루기 플라이급 동메달리스트다. 그는 부모님의 만류로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된 태권도 선수의 꿈이 코로나로 되살아난 것이다. 같은 처지에 처한 많은 청년들과 중소상인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고 싶은 욕망도 함께 커져갔다. 이러한 고민 끝에 동양마스터 태권도장 안태승(9단)관장이 팔을 걷고 나섰다. 문제는 불혹에 가까운 나이와 체중이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87㎏(미들)급 겨루기 종목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에 커피숍 운영과 학교바리스타 교육 등을 겸하면서 운동에 매진한 결과 5단으로 승단했고, 결국 지도자의 추천으로 그에게는 창원시 대표로 경남체전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민성 선수는 “경기의 승패를 떠나 자신과의 싸움으로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 태권도 정신”이라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힘들고 좌절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꿈과 뚜렷한 목표로 나아가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민성은 남자일반부 태권도 -87㎏(미들급) 겨루기 종목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 당당히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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